지난해 말부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우리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2.4%로 지난해보다 0.4% 포인트 높여 잡았는데요.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성장률 2% 달성도 어렵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뷰> 홍남기 경제부총리
"지금 단계에서 정부가 지난해 연말에 설정했던 금년도 성장률 목표치를 어떻게 조정할까에 대해서는 적절한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여파로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실물경제 타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2월 경기지표들을 확인한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 기관에서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속속 낮추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최대 1.7%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고, 영국의 한 연구기관은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1.5%로 낮추기도 했습니다.
우리금융연구원과 교보증권 등 국내 금융연구소에서도 올해 성장률 2% 달성조차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동민 교보증권 책임연구원
"이번 이슈는 중국 본토의 소비를 다운시킬 수 있는 요인입니다. 전세계 단일 국가로 봤을 때 가장 큰 성장 모멘텀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입니다. 중국 소비가 연간 (실질 )6%에서 명목기준으로 8~9%증가하니깐 규모로 봤을 때는 미국이 더 크지만 성장 기여로 봤을 때는 중국이 제일 중요한 시장입니다. "
정부가 오늘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그린북'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개선세를 보이던 우리 경제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 지난달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백화점 매출은 1년 전보다 0.3% 감소했고,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5.7% 감소하는 등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코로나 사태로 방한 외국인이 165만 명, 관광 수입은 4조6천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제시했던 성장률 목표를 아직 조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강력한 소비 진작 대책을 마련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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