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차기 행장으로서 첫 행보에 나섰습니다.
임기가 시작되려면 아직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았지만, 권 내정자를 둘러싼 안팎의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임시집무실이 마련된 우리은행 서울연수원입니다.
아직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직을 맡고 있는 권광석 내정자는 오늘부터 이곳으로 출근해 업무 파악에 나섰습니다.
한 달 뒤에야 공식 임기가 시작되지만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광석 / 우리은행장 내정자
“우선적으로 업무 파악을 해야하고. 현재 여건에서 우리 조직이 부딪친 여러 현안을 단기에 극복하는 게 첫 번째 임무입니다.”
최우선 과제는 지배구조 문제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자리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한 만큼, 그룹 지배구조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손 회장이 당국의 제재를 받아들이지 않고 행정소송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승산이 있다고는 보기 힘듭니다.
만약 손 회장이 끝까지 소송을 강행한다면 당국의 추가 제재가 예상되는 만큼 임기가 1년 밖에 안 되는 권 내정자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우리금융 이사회가 은행 임원인사를 하려면 지주와의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명문화하는 등 행장의 권한을 대폭 축소한 점도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작부터 사면초가’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안팎의 사정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우리은행 사령탑을 맡은 권 내정자의 리더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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