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생산 정상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부품 수급사태 장기화는 일단 넘긴 모습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완성차는 물론 산업·경제 전반에 파장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밸류 체인을 구축한 국내 주력 제조업체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여파로 열흘 가량 멈춰섰던 완성차 공장들이 속속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17일부터 현대차 울산·아산 공장 등 대부분 라인이 재가동됐고, 19일 재가동 예정인 한국지엠을 제외한 쌍용차, 르노삼성차 역시 순차 휴업을 풀고 조업을 재개했습니다.
마스크를 긴급 공수하고 통과 간소화를 통해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입니다.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이에 따른 물량 부족과 대체 수급선 다변화가 여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
“전 세계적으로 중국 포함 우리 완성차 관련 유휴설비 많다. 신규로 또 투자하기 어렵고 협력업체 수익성 워낙 낮아 다변화 하는 데 걸림돌 많다”
아직 60~70% 정도의 부품 수혈로 부족하긴 하지만 완성차 업계는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하루만 가동을 중단해도 재가동까지 막대한 출혈이 불가피한 반도체 쪽은 여전히 비상상태를 유지 중이고 디스플레이 쪽은 현지 양산 일정마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반일 불매 운동에 더해, 철벽방어를 자신했던 일본 방역에 구멍이 생기면서 관련 업계는 그야말로 초비상입니다.
하늘 길은 막히고 관람·구매취소가 잇따르면서 유통·항공·해운·관광·문화를 비롯한 B2C 업계는 생존을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이미 반토막 난 반도체 영업이익률, 완성차의 상징적 수치인 연 400만대 생산 붕괴 속에, 올해는 자칫 2003년 ‘SARS’ 충격 이상일 것이라는 우려마저 더해집니다.
전문가들은 일본 수출 규제가 국내 '소·부·장' 자립의 촉매가 됐듯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과도한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는 공급망 재편, 자급률 향상이 시급하다고 진단합니다.
<인터뷰> 안혜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다른 대체선 확보도 또 다른 외부 충격에서 어떻게 차단되느냐 불확실성 높은 상황. 다양한 공급망 확보를 하되 기술력·내수 자급률 높이는 것이 최선”
어느 시점에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하느냐,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상황 속에, 정부는 완성차와 마찬가지로 항공·해운·관광업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서며 충격 최소화, 위기감 걷어내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