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계 기준이 일주일새 세 차례나 변경되면서 중국 내 혼란이 가중하고 있다.
후베이성 당국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9일 확진자 수에서 임상진단 병례 환자를 재검사해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 제외한 통계 수치를 원상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 후베이 지역의 확진자 수는 349명에서 426명이 추가돼 775명으로 수정됐다.
임상진단 병례는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도 임상 소견과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로 확진자에 포함하는 것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12일 `코로나19 치료 방안 제5판`에 후베이성만 임상진단 병례 기준을 확진 범위에 넣으면서 12일 하루에만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가 임상진단 병례를 포함해 1만5천명 가까이 급증한 바 있다.
이후 임상진단 병례를 확진 환자 수에서 제외하도록 환자 기준이 또 변경된 19일에는 1천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통계 기준의 잇따른 변경에 혼란이 가중되면서 비난 여론이 일자 후베이성은 다시 원래 기준을 적용하도록 했다.
후베이성 당국은 다시 임상진단 병례 환자를 확진자에 포함하도록 하고 지난 20일까지 누적 환자 수를 6만2천662명에서 6만3천88명으로 수정했다.
투위안차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최근 후베이성의 코로나19 통계 수치 조정은 사회적인 관심을 받았다"면서 "통계 기준 변경으로 수치에 대한 의문이 생긴 것에 대해 잉융 후베이성 당서기는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를 재검사를 통해 제외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투 주임은 "잉융 당서기는 핵산 검사를 통해 확진 환자에서 제외된 통계 수치를 원상 복귀하고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후베이성 당국은 비난 여론에 밀려 지난 13일 이후 일주일새 사실상 통계 수치를 세 차례나 바꾼 셈이다.
그간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통계 기준 변경은 비난 여론을 의식해 즉흥적으로 이뤄졌다.
가장 처음 통계 기준이 변경된 12일에는 통계상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실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여론을 의식해 후베이성에 `임상진단병례` 기준을 추가했다.
이후 안정을 찾아가던 확산세가 변경된 기준으로 다시 커지자 19일 가장 환자가 많은 후베이성이 돌연 `코로나19 치료 방안 제6판`을 근거로 임상진단병례 환자 중 재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을 받으면 통계에서 제외한다고 결정했다.
후베이성의 의도대로 19일 후베이성의 환자 수는 349명으로 급감했지만, 잇단 통계 기준 변화에 혼란을 빚자 여론은 악화했다.
이에 후베이성은 또다시 악화한 여론을 의식해 `기존 임상진단병례 환자의 재검에 의한 확진 환자 수 조정`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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