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로나+환율불안 '첩첩산중'

이민재 기자

입력 2020-02-24 13:03   수정 2020-02-2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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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주말 사이에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환율 불안까지 겹치면서 '첩첩산중'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환율 불안이 추가 변수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이 1,200선을 4개월 반 만에 돌파했습니다.

    현재도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급등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사태와 강달러, 유동성 공급 기조 확산이 배경입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하고 있지만 경제 지표 하락이 더해졌기 때문에 다시 정책 대응이 나오더라도 단기적으로 환율 불안과 이로 인한 증시 출렁임이 나올 수 밖에 없단 분석입니다.

    여기에 미국과 달러 자산 매력도가 커진 영향으로, 당분간은 강달러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단 의견이 우세합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데요.

    중국, 한국, 일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세 나라의 환율 변동성을 더욱 자극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달러 인덱스가 기술적인 과열 구간에 진입했단 점에서 추가적인 달러 강세는 제한될 수 있단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통화정책위원회를 주목할 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단 의견이 나왔었는데요.

    지난 1월 미국 FOMC 의사록에서 향후 금리 동결을 이어갈 것이란 기조가 나오면서 한은이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를 좀 더 살펴볼 여유가 생겼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악영향은 분명하기 때문에 시기만 4월 정도로 미뤄진단 분석입니다.

    <앵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는데요.

    <기자>

    지난주 말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여파로 내리막길을 걸었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우려로 실물 경제 타격 가능성이 커진 탓입니다.

    우려했었던 결과는 경제 지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0.8로 전월 확정치의 51.9에서 떨어졌습니다.

    최근 6개월 내 가장 낮은데, 시장 예상 치보다 저조합니다.

    서비스업 PMI도 7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 지표가 부진합니다.

    시장은 앞으로 있을 경제 위축을 어느 정도 예상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미국 외에 다른 주요 나라의 경제지표는 어떤가요?

    <기자>

    일본 2월 제조업 PMI도 전월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독일은 올랐음에도 이후 여파가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이달 승용차 판매량도 90% 이상 감소하는 등 글로벌 제조업 지수가 코로나19 여파에 크게 휘청이는 모습입니다.

    특히, 중국 발 공급망 와해에 대한 불안감이 큰데요.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초기 대응 미비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며 서비스업뿐 아니라 조업 중단에 따른 공급 망 교란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는 29일 발표되는 중국 제조업, 비제조업 PMI도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훼손돼 장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낮으나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로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 주만 보면 코스피가 3% 이상 하락했는데 앞서 메르스(MERS)가 6% 이상 빠진 것과 비교하면 크지 않았습니다.

    질병은 어찌되었던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는 점에서 메르스도 급 반등을 했었는데, 이런 학습의 결과가 반영됐단 풀이인데요.

    하지만 사태 악화로 오늘(24일) 장 시작과 동시에 낙 폭을 키워, 이런 기대가 한 풀 꺾이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도 지난주 IT 관련주에 매수를 이어 가다 돌아서고 있습니다.

    투자 심리도 회복에 다가섰다, 무너졌기 때문에 더욱 충격이 큰 상황입니다.

    여기에 환율 불안 변수가 경제 위축과 반응해 변동성이 커지면 추가 하락도 가능하단 분석입니다.

    일단 오늘 오후에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개인 투자자는 그래도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기자>

    사스, 메르스 사태 이후 반등과 그간 학습 효과 등을 이유로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신용융자는 지난 20일 기준 10조5,1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이고 예탁금은 31조2,400억원 수준으로 2년만에 가장 높습니다.

    하지만 경제 지표 등을 볼 때 중, 단기적으로 실물 경기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단 설명입니다.

    그 동안에는 코로나19가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무관한 외부 충격으로 여기고 저가 매수의 기회로 고려됐지만, 이제는 실적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자금의 상당수가 주가 변동폭이 큰 테마주 등에 집중됐고 신용융자로 기계적 매도(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어 옥석 가리기 등을 통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단 설명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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