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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버즈 플러스' 써보니…애플 반값에 살 가치 있을까 [홍IT인간]

정재홍 기자

입력 2020-03-13 17:40   수정 2020-03-13 14:51

    '버즈 플러스' 사도 되는 이유 정리
    아쉬웠던 통화품질 비교 테스트
    17만원대 애플 반값에 가성비로 승부
    에어팟 프로 대항할 프리미엄 제품 언제쯤?
    《'홍IT인간'은 아낌없는 칭찬과 무자비한 비판이 공존하는 솔직 담백한 IT·전자기기 체험기입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가 출시된 지 한 달 정도 지났죠. 개인적으론 이걸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계속 고민이 됐습니다. 지난해 대량 보급된 '갤럭시 버즈'를 이미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능이 개선됐다지만 애플의 '에어팟 프로'처럼 주변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된 것도 아니고, 디자인도 똑같아서 구매가 망설여졌습니다. 가격 상승폭이 전작에 비해 2만원 정도로(갤럭시버즈플러스, 17만9,300원) 부담이 크진 않았지만 성능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 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겁니다. 그러다 갤럭시 버즈 통화품질을 참다못해 속는 셈 치자는 심정으로 새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제 사례를 기반으로 갤럭시 버즈 사용자가 '굳이'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구매해도 되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1 음질: 풍부해진 '저음'과 귀가 덜 아픈 '고음'

    기대하지 않았던 음질에서 크게 만족했습니다. 기존 갤럭시 버즈는 싱글 드라이버를 탑재하고 있었는데, 플러스에선 저음(우퍼)과 고음(트위터)을 구분하는 듀얼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적용했습니다. 확실히 음질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정리하자면, (1) 중저음 강화 (2) 고음 깨짐 완화 (3) 입체감 향상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갤럭시 버즈도 15만원대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라는 점에서 음질 면에선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다만 고음역대에서 소리가 깨져 날카롭게 들린다는 지적이 많았죠. 듀얼 드라이버로 이런 약점을 어느 정도 개선했다는 인상입니다.

    부푼 기대에 애플의 최신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와도 비교해 들어봤습니다. 플러스 모델이 전작보다 개선된 건 확실하지만 에어팟 프로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게 바로 체감됩니다. 주변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 적용 유무 탓도 있지만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맞춤형 드라이버와 앰프를 탑재한 에어팟 프로의 성능이 월등히 좋습니다. 다만 가격이 차이가 2배가량(에어팟 프로 32만9,000원)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가성비 측면에선 갤럭시 버즈 플러스의 음질은 절대 나쁘지 않습니다.



    #2 통화품질: 더이상 이어폰을 빼지 않아도 된다

    기존 갤럭시 버즈의 문제점으로 통화품질이 항상 첫 번째로 꼽혀왔습니다. 이어버드를 꽂은 채로 야외에서 통화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악평이 쏟아지기도 했죠. 외신에서도 갤럭시 버즈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통화품질을 들곤 했습니다. 반전이 이뤄진 걸까요. 미국 IT전문매체 CNET은 리뷰에서 "사용자가 가장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성능향상은 통화품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갤럭시 버즈와 갤럭시 버즈 플러스 두 모델에 대한 통화품질 비교 테스트를 진행해봤습니다. 상대방에게 모델명을 알려주지 않고 야외에서 통화해봤는데요. 처음엔 분간을 잘 못하기도 했지만 1분 이상 통화를 이어나가자 플러스 모델의 통화품질이 더 선명하다고 답했습니다. 통화를 녹음해 2번 이상 들어보니 주변 소음이 많이 개입되는 갤럭시 버즈에 비해 플러스는 사람의 목소리에만 집중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총 2개였던 마이크가 3개로 늘고, 에어팟처럼 목소리를 더 부각시킬 수 있는 듀얼 빔포밍 마이크가 장착되면서 가능해진 일입니다.

    특히 이번 플러스 모델에는 '통화 중 주변소리 듣기' 모드가 추가됐습니다. 귀가 막혀있어 통화 중 자신의 목소리가 먹먹하게 들리는 커널형 이어폰의 단점을 보완했습니다. 통화 중에도 내 목소리가 잘 들리니 스스로 같은 말을 반복하는 답답한 상황이 줄어든 거죠.



    #3 디자인 & 착용감: 모양은 똑같은데 왜 달라졌지?

    색상이 다양해졌다는 것 말고 디자인적으로 달라진 건 많지 않습니다. 무광에서 유광으로 바뀐 점, 케이스 접히는 부분 힌지가 ‘갤럭시 Z플립’처럼 어느 각도에서든 고정된다는 점 정도입니다. 에어팟이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갈 때 디자인에서 큰 변화가 없었던 것과 같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은데요. 대신 착용감은 개선됐습니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3개의 이어팁과 3개의 윙팁을 제공합니다. 보통 크기보다 대형 이어팁을 장착하니 착용감이 더 좋아졌습니다. 귀에서 빠질까봐 10분마다 손으로 이어버드를 눌러주는 수고가 사라졌죠. 좀 더 착용해봐야 알겠지만 머리를 좌우로 크게 흔들어도 귀에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좌) 갤럭시 버즈(우)

    #4 배터리: 가끔 충전을 잊어버려도 괜찮아

    통화품질과 함께 플러스에서 가장 크게 개선된 지점이 배터리 사용시간입니다. 기존 갤럭시 버즈는 한 번 충전으로 음악재생 6시간(케이스까지 13시간), 통화는 5시간(케이스까지 11시간) 이었는데요. 각각 11시간(케이스 22시간), 7시간반(케이스 15시간)으로 많게는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배터리 자체의 용량이 시간만큼 비례해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효율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어버드 85mAH, 케이스 270mAH / 버즈: 이어버드 58mAH 케이스 252mAH) 특히 플러스 모델부터는 배터리 잔량도 별도 웨어러블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이 가능하도록 표시됩니다. 해외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장시간 충전을 못해도 잔량 확인이 가능해 필요할 때만 사용할 수 있게 된 거죠. 가끔 충전을 잊어버리곤 하는데 길에서 갑자기 배터리가 없어서 음악을 못 듣는 참사도 줄어들 것 같습니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 인터페이스 화면

    에어팟 이길 수 있는 전략 상품은 언제쯤?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출시 전부터 많은 소문이 있었죠. 에어팟 프로의 등장으로 노이즈 캔슬링 무선이어폰이 대중화되면서 삼성도 이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걸까요. 성능은 좋아졌지만 소비자들의 높아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에어팟 프로를 600만대 이상 팔며 100달러 이상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2019년 연간 기준) 삼성은 같은 시장에서 9%의 점유율로 격차가 큰 2위를 기록하고 있죠.

    조만간 저렴한 에어팟 프로 라이트 모델까지 나온다고 하니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이 스마트폰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로 변신한 것처럼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도 에어팟을 누를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기대는 되지만 현재와 같은 라인업이라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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