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INA] 베트남, 삼성 직원 무격리 입국 허용..삼성, 하노이에 R&D센터 착공

입력 2020-03-13 14:46   수정 2020-03-13 20:20





<앵커>

베트남 투가 가이드 시간입니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선언하려다가 최근 다시 확진자가 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인들의 입국을 막아 삼성 등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다행히 삼성 직원들의 격리 예외 요청을 베트남 정부가 받아들여 오늘 삼성 직원들의 무격리 입국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관련한 자세한 소식, 하노이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대니얼 오 K-VINA 하노이 사무소장님, 안녕하세요?


<질문 1>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종식 선언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다 갑자기 이번 주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퍼 전파자가 된 17번 확진자에 대해 베트남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구요?

<대니얼> 네, 돈과 권력을 가진 슈퍼 전파자에 대해 베트남 사회가 들끓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16번 확진자 발생 이후 23일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코로나 청정국으로 인정받은 바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다시 베트남내에 17번 확진자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20대의 이 여성은 돈과 권력이 있는 집안 자재로 이미 베트남 상류층에서는 상당히 알려진 이른바 셀럽입니다.

이 17번 확진자가 보건부 조사에 불응하고, 공공장소를 활보하며 주변인들에게 막대한 전염병 공포를 주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녀가 유럽여행 후 귀국에 이용했던 항공기에서 약 1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구요, 각종 행사와 파티장을 오가며 약 200여 명의 밀접접촉자와 증상의심자를 만들어 냈습니다.

베트남 국민들이 공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입니다. 돈과 빽이 있다는 이유로 세계적 전염병 유행이라는 엄중한 시기에도 해외여행을 즐기며, 정작 돌아와서는 서민들에게 전염병의 공포와 피해를 주었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정부 당국의 조사방식입니다.

전염병이 유행한다고 다른 나라 사람들의 입국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당국이 정작 자국민 특히 있는 사람들에게는 같은 잣대를 들이대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비판입니다.

이번 17번 확진자의 경우 입국하는 공항에서부터 보건부는 강력하게 조사를 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강제로 2주간 격리를 하던가 또는 검사를 통해 안전판정을 받기 전에는 나오지 못하게 해야 맞다는 겁니다.

이렇듯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전국으로 확진자가 늘어나자 베트남 정부는 여론을 잠재우고, 코로나19도 막아야 하는 2중고에 시달리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열상 스캐너 설치한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에 출근하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낀 채 열상 스캐너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체온이 37.5도 이상인 직원을 모두 귀가 조처하고 있다.>


<질문 2>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 추가 감염자가 다시 속출하면서 사실상 한국인들의 입국을 막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최근 삼성은 직원들의 베트남 입국시 격리를 예외로 해달라는 요청을 베트남 정부에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베트남정부가 받아들였다구요? 소식 전해주시죠.


<대니얼> 네, 베트남 정부가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의 격리 예외를 인정하고 1차 도착 인원 186명의 입국을 허용했습니다.

오늘 확인된 내용을 말씀 드리자면,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경 인천공항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소속 엔지니어 186명을 태운 아시아나 항공 전세기가 출발했고, 하노이 시간으로 오후 1시 경에 번동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일행들은 외부와 통제된 방역된 통로를 이용해 이동했으며, 준비된 버스에 나누어 타고 바로 하노이 북부의 박닌성에 있는 삼성공장으로 출발했습니다.

베트남 보건부 직원들과 공안들은 번동공항에서 이들을 맞이하고 동행해 박닌에 위치한 삼성공장에 도착했습니다.

삼성 직원들은 짐을 풀고 간단한 설명과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후 다른 직원들과 분리되어OLED 모듈 생산라인 개조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숙소는 공장 인근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요. 여기에 머물며 외부인들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때도 베트남 보건부 직원들과 공안들이 함께 상주할 계획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당국은 삼성측의 준비상황 전반을 점검한 뒤 코로나19 방역요건을 충족시켰다고 보고, 14일 격리 예외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베트남 정부는 한국인들의 무비자 입국을 잠정 불허할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들어오는 자국민들에게도 14일간 격리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습니다. 양국간 하늘 길이 사실상 막혀 있는 셈입니다.

상황이 이러자 LG디스플레이 및 다른 나라 기업들도 급하게 충원이 필요한 인원들에 대해서 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베트남 당국과 협의중에 있으며, 당국의 적극적 검토 약속에 해당 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사진: 2019년말 베트남 총리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이재용 부회장이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질문3> 베트남 및 삼성과 관련된 좋은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삼성이 베트남 하노이에 R&D센터를 건립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대니얼> 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단지 즉, R&D 센터가 이곳 하노이에서 건립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삼성베트남법인이 운영하던 R&D센터는, 하노이 시내 PVI타워에서 약 2220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근무해 왔습니다.

여기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의 베트남 총리가 적극적인 제안과 구애를 삼성측에 했고 삼성이 이를 받아들여 이번 삼성 하노이 R&D 센터가 건립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푹 총리는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함께 공사 시작을 알리는 착공식에 참석하려 했으나, 아쉽게도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착공식을 치르지는 못하고 건립공사는 그냥 시작되었습니다.

삼성 하노이 R&D센터는, 총 공사비 2억2000만달러, 연면적 7만9000㎡, 지하3층, 지상16층의 규모로, 모바일과 네트워크 분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 및 검증에 필요한 최첨단 연구시설을 갖추고 오는 2022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규모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이며, 연구개발 인력도 현재 2220명에서 30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질문 4> 세계 경제 기관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에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베트남 경제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은 올해 베트남 인플레이션율을 3.3 ~ 3.5% 예상했다는데요, 이 내용은 어떤 건가요?

<대니얼> 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은 올해 베트남 인플레이션율을 각각 3.3% 와 3.5% 로 변경된 예상치를 내놨습니다.

세계은행과 아시아 개발은행은 최근 베트남의 경제성과를 재평가하고, 이 같은 예상치를 발표했는데요, 주목할 점은 이런 전망이 베트남 정부의 올해 인플레이션율 목표치인 4 미만으로 나왔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하면서 베트남도 이를 피해갈 수가 없는 상황인데요, 그런데도 베트남의 올해 경제상황은 상대적으로 그렇게 크게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베트남 국가경제정보 센터(National-Economic Information and Forecast for National Center)의 당떡안 부국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정부의 물가 정책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 물론 힘든 경제상황이 예상되지만 정부는 올해 인플레이션율을 4 미만으로 결국엔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안 부국장의 말과는 달리 발생 가능한 일들도 많이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제조산업에서 조달되는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입니다.

올 초에 중국의 코로나 확산이 전국으로 퍼져나가자 베트남은 국경을 봉쇄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산업물자의 교류는 다시 이어졌습니다만, 이때의 여파로 베트남 제조기업들이 생산을 위한 재고가 바닥이 나며 어려움을 겪은 바 있습니다.

따라서 베트남 정부는 어떻게 하면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출까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현재 최대 70%를 중국 원자재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베트남은 특정국에 대한 원자재 의존율을 낮추고, 경제 불확실성에서 예측가능한 리스크를 줄인다면 베트남의 인플레이션은 정부의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참고로 지난 3년간의 인플레이션율을 보면 2017년에 3.53%, 2017년 3.54% 그리고 작년에는 2.79% 를 기록했습니다.


<질문 5> 베트남 4대 은행 자본금을 합친 금액 만큼의 자기자본을 신고한 거대 신규법인 회사가 베트남에 등장한다구요?

<대니얼> 네, 우리 돈 약 7조3000억원을 신규기업 등록자본금으로 신고한 회사가 나와서 화제입니다.

자본금 규모로만 따지면, 베트남의 빅4에 해당하는 엄청난 자본금인데요.

베트남 사업등록부에 따르면, 하노이에 본사를 둔 USC 무역 및 서비스, 국제투자 컨설팅 주식회사는 베트남돈 144조동 미화로는 약 63억 달러라는 ‘거대한’ 자본을 등록했다고 합니다.

USC 법인은 사업활동과 관련해 주로 건축과 부동산에 중점을 둔 59개의 사업영역을 등록했습니다.

USC의 응우엔 대표는 법인등록 법률에 따라 등록 신청일로 90일 안에 자본 증명을 약속했으며, 이를 받아드린 사업등록부는 사업자 등록 증명서를 발급했다고 합니다.

만일 90일 이내에 기업이 신고한 자본금 전액을 증명하지 못하면 법원은 해당 기업에 책임을 묻게 됩니다.

한편, 이 USC 기업이 신고한 등록자본의 규모는, 현재 베트남의 4대 은행, 즉 Agribank, BIDV, Vietcombank, Vietinbank 의 총 정관자본을 모은 규모에 해당합니다.

<앵커>

네, 말씀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니얼 오 K-VINA 하노이 사무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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