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세션 시작됐나?...약세장에 대한 해석 '패닉'과 '혼돈'

입력 2020-03-19 14:54  

    날개없는 추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또 서킷브레이커과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매일매일 패닉을 경험하고 있는데요. 금융위기 수준까지의 증시 붕괴가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리세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분석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들의 의견 참고해보겠습니다.

    각국 정부가 비상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입니다. 국내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빠른 속도로 이탈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주가 폭락에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달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삼성증권은 극단적인 하락국면에 대한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과거의 주요한 사례를 관찰하면, 극단적인 하락국면은 과매도→ 패닉 → 항복 → 혼돈의 4 단계로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처음 과매도 구간에서 주식시장이 하락으로 추세가 전환된 기술적 반등이 나오게 됩니다. 다음, 이 반등이 실패하면 펀더멘탈 우려가 확산되면서 나타나는 2차 급락 단계가 패닉인데요. 이 국면에서 인버스 등 공격적인 역발상 투자자들이 진입하게 됩니다. 다음 단계는 항복인데요. 패닉을 이용한 역발상 투자자들의 매수가 결국 실패하면, 시장의 공포감은 더 커지게 됩니다. 이때는 전통적인 기술적 지표와 펀더멘탈 분석이 모두 작동하지 않으면서 신뢰를 잃게 된다고 합니다. 그 다음 단계가 혼돈인데요. 정책효과에는 시간이 걸리고, 기업실적과 경제지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되면서 주가 가 높은 변동성을 보입니다. 이 국면은 비교적 긴 기간 수개월 동안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의 단계들과는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은 상기 국면 구분 중, 혼돈 전인, 항복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입니다. 따라서 경제의 정상화 재개에는 앞으로 시간이 꽤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 '패닉셀링' 기세가 무섭습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4조원 이상 매도한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강력한 매도를 보인 지난 10거래일 동안에는 8조 2천억원의 매도를 보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것은 근본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리세션 우려 때문이라고 전하는데요. 단순히 한국 시장에서뿐 아니라 모든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위험자산이든 안전자산이든 상관없이 매도를 통한 현금화 수요만 강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주가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동시에 금, 미국 국채 및 리츠 등 안전자산을 대변하는 자산가격이 동반 급락 중이고요. 오직 달러화만이 강한 랠리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현금화 수요만이 강해지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펜데믹발 경기침체 폭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즉 선진국 내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못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심각한 경기침체 현상, 소위 심각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달러 수요가 극대화되면서, 달러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1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고, 외환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에도 일제히 경고등이 커졌는데요. 현재 원달러 환율 내재 변동성이 굉장히 커진 상태고요. 신용부도 스와프, CDS프리미엄도 급등했습니다. CDS프리미엄은 기업이나 국가의 파산 위험에 대비한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율로, 부도 가능성이 작을수록 CDS프리미엄이 낮아지는데요. 그러니까 현재는 부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러한 국내 CDS 프리미엄 확대도 원달러 환율 급등에 기여하고 있는데요. CDS 5년물은 어제 기준으로 52.8bp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 폭락도 경기침체 시그널로 부각됩니다. 간밤 WTI가 24% 폭락하며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0달러까지 내려왔고, 현재 원유 선물 시장에서 22달러까지 다시 회복하지만, 초저유가 시대의 도래는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사우디의 증산에 과잉 공급 우려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워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업과 국가 리스크, 디플레이션 우려가 수시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저유가로 인해 부채를 계속해서 높여왔던 셰일 기업의 신용리스크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유가와 미국투자등급 신용스프레드 추이를 보시면요.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유가 하락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과거에 비해 높아졌습니다. 미국은 셰일 기술 개발과 함께 더 이상 원유 순수입국이 아닌 순수출국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생산 위축에 좀더 민감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특히 수출 확대를 목표로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해왔던 미국 에너지 기업의 경우 저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고, 늘어난 부채로 인한 부담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럼 리세션으로 빠지지 않기위한, 증시 회복의 요건은 뭐가 있을까요? 미래에셋대우는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을 때는 경기부양책이 금융시장의 기조적인 방향을 바꾸는데 한계를 보였으며, 좀더 본질적인 문제가 해소된 이후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본질적 문제 해소란, 1)경기침체 이전에 형성된 버블의 해소와 2)금융 쇼크 핵심 요인들의 개선을 의미하는데요. 이것이 순차적으로 확인된 이후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현 상황에서는 경기침체 우려의 핵심 요인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있으므로, 이에 대한 통제 성과가 시장 복원의 필수 요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코로나19의 진정이 전제된 상태에서, 더 강력한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금까지 '패닉'과 '혼돈'의 시장에서, 증권사 분석들 짚어봤습니다.

    [한국경제TV=손현정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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