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경기 침체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올해 1분기 코스피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코스피는 20.16%나 급락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08년 4분기(-22.35%) 이후 최고치다.
이 기간 코스피는 2,190선에서 1,750선까지 추락했고, 시가총액은 1천475조9천93억원에서 1천179조7천287억원으로 296조1천806억원 감소했다.
또 코스피 관련 업종지수 82개 가운데 78개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 기간 상승한 지수는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수혜가 기대되는 KRX헬스케어(11.26%)·의약품(11.17%)·KRX건강(9.88%)·코스피200 헬스케어(3.44%) 등 제약·바이오 관련 지수 4개뿐이었다.
앞서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 증권사 및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이에서는 코스피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대폭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1월 말 2,267.25까지 올라 연중 최고점을 달성했으며, 특히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에 힘입어 연일 상장 이래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투자심리는 급속히 얼어붙었고, 코스피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 3월 코스피는 역사상 유례없는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중 지수가 8% 이상 급락하면서 모든 주식 매매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나 발동됐으며 선물 가격 급등락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 거래를 5분간 중단하는 사이드카도 여섯 차례나 발동됐다.
이에 따라 3월 코스피의 일중 지수 변동성 평균치는 4.27%로 집계됐다.
일중 지수 변동성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것으로, 지수가 당일 평균값을 기준으로 위아래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그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지수가 하루 평균 4.27%씩 널뛰기를 한 셈이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4.70%) 이후 11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하지만 이런 변동성 장세에도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급격히 늘면서 3월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18조4천923억원)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올해 1분기 15.04% 하락했다. 이번 분기 하락률은 2018년 4분기(-17.83%) 이후 최고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도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특히 지난 13일과 19일에는 증시 사상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코스닥지수의 일중 변동성 평균은 5.55%로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5.93%)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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