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만 바라보는 증권사…돈가뭄 '심각'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4-09 17:41   수정 2020-04-10 09:14

    <앵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사채와 기업어음(CP)는 직접 매입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이들을 매입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장 수천억에서 수조원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증권사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떨어질 경우 유동성 확보가 더욱 어려워지고 시장 자체도 붕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조달에 중대한 애로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한국은행은 영리기업에 대출할 수 있다고 규정한 한은법 제80조.

    여기서의 '대출'은 담보 대출로, 한은은 증권사 자금난의 원인으로 꼽히는 증권사 발행 기업어음(CP)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 채권 등을 직접 매입할 수는 없습니다. 직매입은 사실상 신용대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담보로 인정해줄 것인지가 관건인데, 희망적인 분위기는 아닙니다.

    위험도가 높은 채권을 담보로 삼으면 증권사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지난달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의 부동산 PF관련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발행잔액은 11조6,025억원에 달합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2조3,191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증권 1조8,698억원, KB증권 1조5,480억원, 한국투자증권 1조5,252억원, 키움증권 1조547억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다소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수익을 다각화해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나라 주문한 것은 정부면서, 이제와 모르는 척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정부 정책대로 몸집을 키우고 체력을 키웠는데 체력을 키운 만큼 사업을 넓힌 자체가 마치 나쁜 일을 한 입장이 된 것 같다.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장 만기가 도래하는 CP와 단기사채도 증권사를 흔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 달간 한국투자증권이 상환해야 할 단기금융증권은 1조5천억원에 달하며, 지난 1일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도 7천억원이 넘는 CP 만기가 돌아옵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채권 조달 금리가 상승해 자금 확보 부담이 높아지고, 최악의 경우 아예 돈줄이 막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무디스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신용등급 하향 검토'로 변경했고, S&P는 증권사들의 투자 자산이나 PF채무보증에 따른 우발적 부실화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주열 총재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지원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하루 하루 만기가 다가오는 증권사는 숨죽인채 정부와 중앙은행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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