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진작책을 펴는 가운데, 지난달 490조원 규모의 신규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0일 발표한 `일사분기 금융통계`를 통해 "3월 위안화 대출이 2조8천500억 위안(약 490조원) 늘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조1천600억 위안(약 199조원)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3월 신규대출이 2월 대출 규모인 9천57억 위안(약 155조원)은 물론, 시장 예측치인 1조8천억 위안(약 31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인민은행은 또 "일사분기 위안화 대출은 7조1천억 위안(약 1천222조원), 외화 대출은 255억 달러(약 30조9천여억원)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사분기 위안화 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4분기 5조8천100억 위안(약 1천4조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고치라는 게 로이터 설명이다.
3월 말 통화량(M2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208조900억 위안(약 3경5천833조원)이었다.
포괄적 유동성 지표인 사회융자총량(TSF) 역시 2월 8천550억 위안(약 147조원)에서 지난달 5조1천500억 위안(약 886조원)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지표는 중국 금융당국이 2월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등 유동성 공급조치를 내놓는 가운데 나왔다.
익명의 정책 당국자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이 경기 활성화 정책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면서도 "부채 우려 등으로 미국과 같은 급격한 금리 인하나 양적 완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물가 상승에 따른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66억 위안(약 1조1천359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발개위는 또 물가와 연계해 매월 지급하는 임시보조금을 3월부터 6월까지 2배로 늘리고, 800여만명에게 추가 혜택을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월 5.4%(이하 전년 동월 대비), 2월 5.2% 오른 데 이어 지난 달에도 4.3%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 등 일부 식품가격이 물가 급등을 주도하고 있어 서민생활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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