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최대 원유 생산국인 노르웨이가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합의가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자국도 원유 감산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티나 브루 노르웨이 석유·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열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 화상 회의에 참석해 "생산량 감축에 대한 OPEC+ 국가 간 합의가 이행된다는 조건 하에 노르웨이도 독자적인 원유 생산량 감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로이터에 밝혔다.
브루 장관은 노르웨이가 감산할 경우 그 방법과 규모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는 OPEC+ 참여국이나 G20 국가는 아니지만,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2%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G20 에너지 장관 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OPEC+는 지난 9일 화상회의를 통해 오는 5∼6월 하루 총 1천만 배럴 규모의 감산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멕시코가 수용을 거부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르웨이는 국제 유가가 떨어질 때는 항상 다른 산유국들과 공조했으며, 2001년 9·11 테러 이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추락하자 이듬해 상반기에 일일 15만 배럴을 감산하는 등 몇 차례에 걸쳐 원유 생산량을 줄인 바 있다.
노르웨이의 지난 2월 원유 생산량은 일일 175만 배럴로 작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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