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금융권이 지난달말부터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을 위해 초저금리 긴급대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몰려드는 신청을 감당하지 못해 대출홀짝제와 번호표 배분, 인터넷 접수 등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의 대출 애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 하루 대출상담을 예약한 소상공인들의 명단이 빈틈없이 빼곡합니다.
지난달 말 접수 초기보다 줄이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오늘도 새벽 4시부터 소상공인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인터뷰] 소상공인 대출 신청자
일단 시중은행에도 가봤는데 그건 좀 자격조건이 안돼가지고 이렇게 오게 됐어요. 인터넷접수를 하고 오는 것이 순서인데, 이렇게 직접 오면 좀 더 빠르지 않을까 싶어가지고 직접 왔습니다 아침에.
정부가 신속한 대출을 위해 접수창구를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세곳으로 나눴지만,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의 소상공인들은 기업은행과 소진공 대출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접수물량이 이 두 곳에 쏠리면서 소상공인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각에서는 급격하게 소진되고 있는 대출 기금의 고갈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심사를 늦추고 있다는 불평어린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뿐만아니라 대출신청을 받는 기관들의 피로도도 더해가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몰려드는 물량 처리를 위해 내외부 자원을 총동원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IBK기업은행 관계자
기업은행은 코로나 피해기업의 신속한 지원을 위해 지역 신보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간편보증제도를 도입하고 본부 직원을 파견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다른 사업들은 사실상 중단됐고, 직원들은 조기 출근과 야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희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서부센터 센터장
"워낙에 고객의 수요가 폭증을 하다보니까 많은 인원을 처리하기 위해서 더 힘을 쓰고 있고요. 또 그러기 위해서 저희가 센터 인력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본사 인력까지 각 지역센터에 파견이 돼서 도와주고 있고 또 외부인력도 많이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현장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재정을 확대하고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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