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떨어질 줄 모르고 오르던 서울 집값이 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집값 안정은 다행스러운 일인데 문제는 가계 부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효성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의 경우 지난해 12월 21억 5천만원에서 지난달 19억 5천만원에 팔렸고 최근 17억원선 매물도 등장했습니다.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올 들어 하락 반전한 상황.
정부 규제와 코로나 여파로 매수 심리가 꺾였기 때문입니다.
집값 상승기에 은행 빚 얻어 매수한 수요자들이 많은데 집값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현재 가계부채 잔액은 1,600조 원을 넘어서며 국내 GDP의 90%를 상회합니다.
이 중 부동산 관련 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집값 강세가 이어진 수년간 부동산 대출 규모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만약 코로나 사태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가계 소득감소'는 '부동산 부채 폭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자금 용도로 활용되는 P2P는 이미 연체율이 15%까지 치솟은 상태입니다.
이와 함께 20, 30대가 주택 구매에 대거 뛰어든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30대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수 년간 평균 20를 웃돌며 전 연령대 중 증가폭이 가장 컸습니다.
다시 말해 '빚을 내 집을 산' 비율이 20, 30대에서 특히 높았다는 뜻인데, 이들은 다른 연령대보다 보유자산이 적어 경제 위기가 올 경우 쌓인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부채가 많은 부분들이 다 문제인데, 그 중에서도 부동산은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상태거든요. 그 쪽에는 대출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경기부진이 이어지면) 대출이자를 못갚는 상황이 생길 수 있거든요."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급격한 집값 하락이 나타날 경우 금융시스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완만한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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