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 방식의 벤처 운용을 통해 자생력을 높인 벤처 생태계도 코로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는데요.
기존의 산업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생태계가 등장하는 시기인 만큼 벤처캐피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한 해 동안 벤처 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4조 2,777억 원.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늘며 기업가치 1조가 넘는 유니콘 기업도 11곳으로 늘었습니다.
그 동안 정부는 민간 주도의 벤처 생태계 육성을 위해 탑 다운 방식을 버리고 모태 펀드를 통한 시장 조성에만 집중한 상황.
벤처 펀드 운영사의 자율성이 회복되며 벤처 투자 시장에 활황이 찾아왔지만 코로나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올해 1분기 벤처투자금액은 7,4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뒷걸음질 쳤습니다.
그나마 코로나 수혜를 받은 ICT와 바이오 업종은 투자금이 몰리지만 여행과 관광 업종은 상황이 심각합니다.
1분기 매출이 크게 줄거나 완전히 사라진 업체가 허다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안정남 우리기술투자 이사
"여행 업종 같은 경우에는 비행기가 안 뜨면 아예 매출이 없습니다.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아서 버티려 하는데 아예 매출이 없으니 영업이 멈춘거죠."
기존의 산업 질서가 무너져 가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지금이 벤처 생태계 구축의 적기라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 벤처 투자 전문가를 육성하고 벤처기업-벤처캐피탈-기관투자자 간 상생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박희덕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기관투자자 가운데 증권이나 부동산 전문가는 많지만 벤처투자는 전문인력이 부족해 기업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은 벤처 투자 시장의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해 벤처생태계 참여자들 사이의 네트워크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인터뷰> 이영민 한국벤처투자 대표
"매년 한번씩 중요한 LP(일반투자자)분들과 함께 LP서밋데이를 하고 있다. LP로서 필요한 정보와 네트워크를 필요한 부분을 주도하고 있다 .그 부분을 좀더 강화할 생각이 있다."
코로나19로 기존 질서가 무너지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는 상황.
제2의 벤처붐을 위해 벤처 투자의 전문성과 성공한 유니콘 기업이 벤처기업에 재투자하는 투자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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