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제기됐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동안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 위원장이 재등장하며 논란이 일소되는 듯 보였음에도, 일각에서 계속 `수술설`, `시술설` 등이 계속되자 청와대가 나서서 확실하게 선을 그은 셈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의 태양절 행사 불참의 배경은 분석이 됐나`라는 물음에 "김 위원장의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는 이유 등을 들며 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벼운 시술도 받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한 근거는 있지만, 그 근거를 밝히기는 어렵다. 종합적인 판단은 그러하다는 것"이라며 "정보기관에서도 그런 판단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의 동향에 대해 청와대가 정보기관의 판단까지 소개하며 보도를 반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이 사안에 있어 잘못된 정보가 번져서는 안된다는 엄중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여권에서는 미래통합당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의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 언급을 겨냥해 `가짜뉴스`라고 규정하고 맹공을 펴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두 당선인의 언급에 대한 유감 표명이 나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을 향해 "깨끗하게 사과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도 근거없는 주장을 한 것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는 태 당선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제 주장이)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사용한 카트가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와병 중 사용한 것이라며 "의문이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밝힌 점을 비판한 것이다.
여권에서는 지 당선인이 탈북한 지 14년이나 지났다는 점, 태 당선인의 경우 영국에서 주로 활동했다는 점 등에서 이들이 북한 내부 권력의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많다.
오히려 `대북소식통`을 인용한 `B급 정보`로 잘못된 뉴스를 양산한 것 아니냐는 것이 여권 내부의 인식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역시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번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관련 논란에 대해 "이른바 `대북소식통` 보다는 `한국 정보당국`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언론이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역시 `김 위원장이 재등장한 인비료공장의 경우,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추출 작업에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도도 나온다`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보도에 대해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 관련해서는 그 외에도 굉장히 여러 보도가 있었지 않나"라며 부정확한 보도가 많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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