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팔고 떠나라(`Sell in May, go away`).
일종의 증시 격언이다.
연초 정책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우호적이었던 투자심리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약해지는 시기가 바로 5월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지난달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5월 증시 하락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과 불확실한 경기상황이 특히 이런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다면 통계적으로도 실제 그럴까?
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경우 5월에 가격하락이 발생하는 경향이 발견됐지만 다른 월에 비해 두드러지는 하락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증시의 경우에는 오히려 5월에 평균적으로 가격상승이 발생했다.
지난 1990년 이후 30년 동안(1990~2019년) 코스피 지수의 월별 평균 상승률을 보면 1월의 상승폭이 2.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로는 4월(1.8%)과 11월(1.8%), 7월(1.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5월에는 평균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월(-1.1%)과 5월(-0.6%), 6월(-0.7%), 8월(-1.5%)에 평균적으로 수익률이 하락했는데 5월의 하락폭이 가장 적었다.
똑같은 기준으로 미국 증시의 S&P 500 지수를 봤을때 오히려 5월에는 0.8% 상승했다. 4월과 5월이 각각 1.6% 상승률로 가장 높았으며, 10월·12월(1.4%), 3월(1.3%) 순으로 나타났다.
하락한 달은 6월(-0.2%), 8월(-0.9%), 9월(-0.3%)인데, 국내 증시와 마찬가지로 8월에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30년 동안의 평균적인 월간수익률을 비교할때 5월 증시 하락론 등 증시격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분석대상 360개월의 (월간수익률)전체 평균이 0.7%임을 감안한다면 (미국 증시의)5월 수익률은 오히려 평균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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