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시장이 크게 과열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유가 반등에 베팅하고 싶다면, 유가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보다 원유 관련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주목해볼 만하다고 조언합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11일까지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N 상품의 매매가 정지됩니다.
실제 원유 값과 파생 상품 가격 간 괴리가 크게 발생하면서 한국거래소가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거래를 막은 겁니다.
원유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자 투자가 과열되면서 괴리율이 300% 가까이 치솟을 정도로 시장 가격이 크게 왜곡됐기 때문입니다.
최근 원유에 투자하는 상품의 거래를 주도하는 것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로, 어제 하루에만 개인들은 원유 선물 레버리지 상품을 470억원 가까이 사들였습니다.
이 상품들은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두 배로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 시 손실도 두 배로 볼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정미영 /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장
"기간 수익률로는 상승했을지라도 일간 수익률은 복리 효과로 인해 실제로 손해를 볼 수 있거든요. 장기 투자 시에는 부적합한 상품입니다."
전문가들은 원유 관련 상품에 투자하고 싶지만, 리스크를 줄이고 싶다면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 펀드가 대안으로 꼽힌다고 말합니다.
MLP 펀드란, 석유나 천연가스 등 에너지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원유 가격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보다 유가 변동성이 덜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인프라 산업 특성상 배당 성향도 높아 장기적으로 안정성도 높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MLP 펀드에는 올 초와 비교해 3배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인터뷰> 박찬욱 /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
"(ETN의 경우) 유가가 많이 올라도 괴리율 때문에 수익이 많이 안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유가가 많이 오른다고 한다면 MLP펀드에 담겨있는 기업들은 실제로 주가가 많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원유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찾고 있습니다."
다만 유가가 배럴 당 2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 관련 기업이 파산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 시 유의해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재개 움직임이 늘어나는 가운데 원유 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의 열기는 여전합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