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온화한 날씨와 함께 거리에도 활기가 차오르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함께 보내려는 이들이 많아지며, 나들이에 나서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만물이 생동하는 5-6월은 많은 사람들에게 설렘과 기대의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인체의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며 마음의 병을 앓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2017년 68만명에서 2018년 75만명, 2019년 80만명으로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우울증은 봄철 환자수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갑작스럽게 변화한 날씨에 신진대사가 활성화되지만 우리 신체가 미처 적응하지 못하면서 다른 계절보다 우울증에 취약해지는 것이다.
물론, 가벼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여기에서 심화되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라면 적극적인 우울증 치료에 나서야 한다. 단, 우울증은 그 근본적인 원인에 따라 세밀하게 접근해야 하므로 정확한 진단은 필수다.
일례로, 중장년층에게 찾아오는 `제 2의 사춘기`로 불리는 갱년기 우울증은 신장의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액, 진액이 마르게 되는 신체적인 변화들과 연관성이 깊다. 이처럼 갱년기에 혈과 진액이 마르게 되면 심장 또한 매마른 상태가 되는데 이로 인해 쉽게 열이 오르고 무기력해지며 불안, 우울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저하된 심장의 기능을 보완하는 치료를 통해 우울증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때 우울한 감정을 심화시키는 환경적, 심리적인 요인 또한 함께 살피며 몸과 마음의 통합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우울증은 유병률 5.6%에 해당하는 드물지 않은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오히려 악화되기 쉽고 재발 가능성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흔히 우울증을 부정적인 감정이 지속되는 등 정신적인 영역에서만 바라보곤 하지만, 신체의 기능 상에서도 발생 원인을 따져 체계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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