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보건부는 14일(현지시간)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만8천272명이라고 집계했다.
4월 현재 카타르의 인구가 280만5천202명(카타르 통계청 자료)인 만큼 전체 인구의 1.01%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산술적으로 한국에 대입해보면 확진자가 51만여명인 것과 같은 감염 밀도다.
코로나19 상황을 집계하는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카타르의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 수(1만78명)는 산마리노, 바티칸시티, 안도라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다.
이들 3개국이 인구가 10만명이 채 되지 않는 소국임을 고려하면 인구 대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카타르가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다.
카타르의 확진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 1천733명은 2월 29일 카타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이후 최다치고, 전날 확진자 증가수보다도 343명 더 많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한 주간 매일 1천명 이상을 기록했고, 누적 확진자수도 2주 만에 배로 늘었다.
걸프 지역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천명이 넘는 곳은 사우디와 카타르 두 곳뿐이지만 사우디의 인구가 3천200만명이라는 점에서 카타르의 확진자 수는 두드러진다.
카타르 보건부는 이런 높은 감염 밀도와 확진자 수 증가는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하난 무함마드 알쿠와리 카타르 보건장관은 7일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확진자수 급증을 걱정할 필요 없다"라며 "100만명 검사 건수가 세계 최다 수준일 만큼 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타르의 인구 대비 확진자 수는 높은 게 아니고 오히려 이게 실제 전염된 정도의 현실적 수치"라며 "카타르보다 인구가 많지만,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적은 나라는 감염자가 적은 게 아니라 우리만큼 많이 검사하지 않는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규모로 광범위하게 검사해 실제 얼마나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퍼졌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올바른 대책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14일 현재 카타르의 검사 건수는 14만3천938건으로, 인구 100만 명당 5만1천여건이다. 검사 건수 순위로는 세계 20위 안에 든다.
검사 건수 대비 양성 판정 비율(확진율)이 20%로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검사 건수가 늘어날수록 앞으로도 한동안 확진자수는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에서 확인된 확진자 대부분은 단체 생활을 하는 외국인 이주 근로자가 차지한다. 카타르 보건당국은 이들 외에도 지역 사회 감염이 확산한다고 보고 무증상자도 검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비율과 달리 카타르의 치명률은 전 세계적으로도 낮다.
14일 기준 14명이 숨져 치명률은 0.05%다. 카타르 보건부는 공격적 검사로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이를 치료할 의료 체계가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