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인 CBDC 시범운영을 시작하면서 통화 주도권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중국의 발 빠른 행보에 세계 각국도 서둘러 연구와 시범운영을 준비 중인데요.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의 4개 성에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인 CBDC의 시범 운영이 시작됐습니다.
CBDC는 탈중앙화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는 다르게 중앙에서 화폐 발행량을 조절하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화폐입니다.
중국은 CBDC의 발행을 통해서 위안화의 국제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호 / 고려대학교 교수
전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그런 의미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 예를 들어서 천만 명이 된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디지털 위안화를 쓴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받을 수 밖에 없잖아요. 그러면 우리나라가 급속하게 중국 위안화 영향권 하에 놓이게 되겠죠.
중국은 해마다 4조 달러 무역대금을 결제하는 세계 1위 무역 대국.
CDBC를 활용해 무역 거래 시 달러를 거치지 않는 방법을 찾아 미국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입니다.
현재 위안화 청산결제 시스템(CIPS, Cross-Border Inter-Bank Payments System)를 만들고 차분히 준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유화 / 성균관대학교 교수
국제 거래나 결제 시 SWIFT(국제금융망) 시스템을 쓰잖아요. 그게 거래비용이 너무 비싸고 거래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리고 미국이 통화정책을 실시하면 이머징 국가들은 영향이 커요. 자연히 디지털통화를 쓰게 되면 다른 나라와 거래할 때 달러 의존도를 줄이게 되는 거죠.
중국의 디지털화폐 잰걸음에 각국 정부는 부랴부랴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의 80%가 CBDC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웨덴과 일본뿐만 아니라 디지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던 미국도 연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안유화 / 성균관대학교 교수
중국 사람들이 법정통화이기 때문에 (CBDC를) 거부할 수가 없고, 기업이 거부를 할 수 없고, 은행이 거부를 할 수가 없고, 누구도 거부를 할 수 없어요. 지금 목표가 2030년까지 50%까지 종이돈을 대체하겠다는 게 목표입니다. 어차피 하게 돼 있어요. 시간문제에요.
전문가들은 디지털화폐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라며 더 늦기 전에 우리나라도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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