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한국전쟁에 참전한 우방 그리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를 지원했다.
임수석 주그리스 한국대사는 19일(현지시간) 바실리스 키킬리아스 그리스 보건부 장관을 면담하고 KF94 마스크 1만장을 전달했다고 대사관 측이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그리스 참전용사와 전사자 유가족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대사관은 애초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에 마스크 지원 의사를 전달했으나 협회 측이 방역 업무 종사자들에 대한 최우선 지원을 희망함에 따라 보건부에 기증하게 됐다.
임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과 그리스가 정부의 선제 방역 조처와 국민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전통 우방인 그리스에 한국 정부와 국민의 감사를 전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키킬리아스 장관은 한국 정부의 마스크 지원이 양국 간 유대·우호 관계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한 한국이 전 세계에 방역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키킬리아스 장관은 실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정책을 수립할 때 한국의 대응 사례를 꼼꼼히 살펴보며 연구했다고 한다.
그리스는 정부의 신속하고 치밀한 대응을 바탕으로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통제한 유럽연합(EU) 내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지난 2월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이날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2천836명이며 이 가운데 16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과 그리스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8일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과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그리스 정부는 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이동제한령이 발효 중이던 지난달 초 아테네에서 한국 총선 재외선거가 순조롭게 치러지도록 적극 협조했다.
3월에는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사가 그리스 기업과 5천건 검사 분량의 진단키트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민간기업 간 교류도 활발히 이뤄졌다.
내년 한국과의 수교 60주년을 맞는 그리스는 미수교 상황임에도 한국전에 1만581명의 병력과 수송기 7대를 지원했으며 전쟁 와중에 186명이 전사하고 610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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