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업계가 지난 2~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 후 판매를 재개하면서 고객들을 끌기 위해 판촉품을 쏟아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10여개의 주요 업체들을 취재한 결과 모든 곳에서 50만원 상당의 이런 판촉물들을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이달 들어 억눌렸던 소비 수요가 분출하는 가운데 판촉물까지 제공되면서 전달대비 20~30% 증가했으며, 이달에도 지난달보다 10~20%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동부 항저우의 지리자동차 판매 관리자인 추이펑은 지난달 판매량이 30% 증가한 데 이어 이달에도 25%의 증가율을 기대한다면서 "판촉물이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실제 판매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역시 중국 동부 공업도시인 닝보의 도요타자동차 대리점도 윤활유 10회 무료 교환권을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달 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이달에도 지난달보다 10%가량 늘어난 판매량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항저우의 렉서스 매장에서는 수십만원 상당의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 둔화와 중국의 수출 둔화, 그로 인한 일자리 상실 및 소득 감소 등의 우려로 다음 달부터 자동차 판매량이 정체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의 판촉품 제공을 넘어 가격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도요타, 혼다 등과 협력 관계인 국유기업 광저우자동차(廣州汽車)의 펑싱야 관리 책임자는 자동차 업계의 가격 경쟁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생산이 늘어나는데 소비 수요가 많지 않다면 가격 경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가격 경쟁을) 겁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앞서도 20년간의 고속성장이 끝나던 2018년과 2019년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였다.
자동차 정보 제공업체 LMC오토모티브의 알란 강 선임 애널리스트는 "선물과 캐시백은 근본적으로 수요가 약함을 의미한다"고 전제하면서 올해 하반기 중국 자동차 판매가 횡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항저우 폴크스바겐 대리점의 에이버리 우 판매 관리자는 "자동차 판매 촉진을 위한 정부 보조금이 언제쯤 지급되느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는다"면서 고객들이 가격이 매우 민감하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고객은 정부 보조금을 기대하며 자동차 매입을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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