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를 끝으로 6선의 정치 인생에 쉼표를 찍은 미래통합당 김무성 의원은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저는 만나면 안 됐을 운명으로 좋지 않은 결과가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제가 만들었던 대통령인데 제일 먼저 선도해서 탄핵을 시킨 사이가 돼 괴로운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두 분을 자유롭게 풀어드릴 때가 됐다"며 "대법원 판결이 나는 대로 문재인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최순실을 잘못 관리한 책임은 있지만 제가 경험한 박근혜란 사람은 절대로 부정을 저지를 사람이 아닌데 33년형은 과하다고 생각한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제왕적 권력은 반드시 파행으로 가게 돼 있으니 문 대통령도 제왕적 권력에 취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미래를 위해 권력분산형 개헌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대위와 관련해 김 의원은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우리를 옭아맨 두꺼운 장벽을 깨고 나갈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차선의 카드"라며 "적극 협조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통합당 출신의 `무소속 4인방`(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의 복당을 두고는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김종인 체제가 굳어지면 이른 시일 내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을 원색 비난하는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김 위원장이 하는 것을 본 뒤 잘못했을 때 비판해도 되는데 미리부터 초치는 발언을 하는 것이 홍 의원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민경욱 의원 등 보수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서는 "선관위가 관리·감독하는 투개표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마음에서 수용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재검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특별한 언급을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킹메이커`를 자임한 김 의원은 "대권주자로 활약할 인물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제대로 된 흥행 과정을 통해 자유경쟁을 붙이면 2년 뒤 국민들에게 충분히 인정받을 후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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