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구속 위기를 맞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까스로 구속을 면했다.
이 부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지 16시간여 만인 9일 새벽 2시 40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왔다.
소감 등을 묻는 기자 질문에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합병·승계 의혹을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등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 부회장은 취재진에게 "늦게까지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대기하고 있던 검은 제네시스 G90 승용차에 타고 자리를 떴다.
이 부회장과 함께 구속영장이 기각된 최지성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김종중 옛 미전실 전략팀장도 구치소 정문을 나와 준비된 차에 탔다.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구치소 앞에는 보수 단체 회원들과 유튜버 등 20여명이 자리해 `이재용 구속반대`를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재용 부회장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치소 주변에 1개 중대를 배치했다.
한편 원정숙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2시께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최지성 전 삼상전자 미래전략실장과 김종주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했다.
원 부장판사는 "불구속 재판의 원칙에 반해 피의자들을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해서는 소명이 부족하다"며 "이 사건의 중요성에 비춰 피의자들의 책임 유무 및 그 정도는 재판과정에서 충분한 공방과 심리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검찰은 법원의 결정 직후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4일 이 부회장 등 3명에게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부정거래, 주식회사외부감사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번 구속영장 기각과는 별개로 이 부회장 측이 신청한 수사심의위 개최를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또 구속영장 재청구 등을 포함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한 뒤 이달 안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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