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증착 코팅 한 우물을 파다, 엠케이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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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26 12:42  



화장품을 고를 때 품질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외양이다.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케이스는 여성들의 눈길을 끌며 실제로 제품 구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화장품 케이스에 색과 광택을 내는 증착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데, 이 증착 코팅 하나에만 집중해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한 기업가가 있다. 그 주인공은 엠케이산업의 김충회 대표이다.

엠케이산업은 설립 8년 만에 100억 매출을 기록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 회사는 자외선을 이용하는 UV 증착 코팅에 특화된 기술을 갖고 있다. 증착이란 진공 상태에서 금속을 가열 증발시켜 그 증기를 물체 표면에 얇은 막으로 입히는 것을 말한다.

엠케이산업은 2017년, 매출액 73억을 기록하였으며, 이듬해 85억, 지난해에는 100억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창업주인 김 대표는 1985년부터 1994년까지 동양정란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TV 브라운관 증착 기술을 익혔다.

1994년부터 2012년까지는 화장품 용기를 코팅하는 증착 기업에서 근무하다 2012년 엠케이산업을 설립했다. 2019년 엠케이산업은 성장을 거듭해 제2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환경 품질경영시스템 인증도 받았다.

김 대표가 현장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은 품질과 납품일 엄수다. 품질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협력업체에서 이를 반기지 않는다. 또 품질이 좋다고 해도 제때 납품이 이뤄지지 않으면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엠케이산업은 증착 기술에서 비교적 후발 주자로 시작한 편이다. 따라서 단기간 내 급성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일 욕심이 많았다. 업체에서 고품질을 원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일을 해 업체 요구에 맞추어 주는 노력이 지금의 위치를 만든 원동력이다.

증착 공정을 보면 업체에서 들어온 사출 제품을 고정하는 것이 먼저다. 지구라는 장치에 제품을 장착해 고정하는 작업을 한다. 사출 제품 자체만으로는 코팅할 수 없기 때문에 제품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지구이다. 제정 과정에서는 먼지나 불순물을 털어 주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어지는 공정은 UV 불빛이 하도 도장 제품을 건조해 주는 과정이다. 하도 공정은 사실상 증착을 위한 과정인데, 이를 거치지 않고 사출 제품 그대로 증착하면 알루미늄 부착이 나오지 않는다. 즉 알루미늄이 잘 달라붙도록 도료를 뿌려주는 것이다.

라인 두 대로 시작한 엠케이산업이 단기간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설비 투자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현재 엠케이산업 공장에는 증착 라인 네 대, 코팅 라인 두 대가 갖춰졌다. 진공 상태에서 증착기가 회전되면서 제품에 기체화된 알루미늄이 달라붙는 것이 바로 증착 공정이다.

증착이 끝난 제품은 은색을 띠고 있으며 여기에 컬러를 입히면 색색 가지 화장품 케이스가 만들어진다. 증착 없이 색을 내는 경우 코팅 공정 처리를 하게 된다.



엠케이산업에서 품질 검사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창립 멤버를 포함해 5~6년 이상씩 숙련된 근로자들이다. 이 중에는 여성 직원들이 60~70%에 이르며 공장 내에서는 ‘여사님’이라고 불린다. 수작업으로 마무리 짓는 과정은 여사님들의 손에 의해 이뤄진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관리자들에게도 김 대표는 항상 “여사님들을 내 편으로 만들라”고 당부한다.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처럼 여성 근로자들을 존중하는 분위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엠케이에 입사하기 위해 대기자까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여사님’들은 “우리 회사는 분위기가 좋고 사장님이 사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엠케이산업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많은 제품을 생산했다. 원하는 색상을 내기 위해 이곳에서는 기본 공정의 두세 배 되는 작업도 자주 이뤄진다. 일은 고되지만 단가가 올라가며, 숙련된 기술과 설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전에 엠케이의 주력 상품은 펌프 용기였으나 요즘은 콤팩트 쪽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고 한다. 1000여 종이 넘는 제품을 만들어 왔지만 단종된 경우를 제외하면 대략 오백여 가지 이상이 생산된다. 알루미늄 증착이 대부분이며 안이 들여다보는 크롬 증착 제품도 주문이 자주 들어온다.

하청 업체는 거래업체에 납품한 제품에 조그마한 실수라도 있으면 상당히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품질관리팀에서는 이런 실수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하도, 증착, 상도 라인 검사 및 포장, 여러 이물질 검사 등 전 과정을 철저히 점검한다.

특히 현장에서 작업한 제품들은 김 대표가 가져와서 하나씩 체크하고 있다. 만약 제품에 이상이 발견되면 현장에 가서 이를 전달하고, 재발을 막도록 당부하는 것도 김 대표의 일이다.

한편 엠케이산업이 자랑하는 기술 중에는 크랙 증착이 있다. 도료를 뿌린 상황에서 UV 건조나 라인 스피드로 도료 자체에 자연적인 균열을 내는 것이다. 요즘 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크랙 증착은 난이도가 꽤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무지개 색깔을 내는 레인보우 증착의 경우 건조가 덜 된 제품으로 작업을 하다 우연히 개발한 기술이다. 이 역시 작업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한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유봉기 지점장은 “주식회사 엠케이의 3년 평균 자기자본 이익률은 73%이며 투하자본 이익률은 42%다”라며 “투자되는 자기자본 또는 타인자본이 회사의 미래 가치를 키우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따라서 향후 공격적인 생산량 확대, 거래처 확보를 통해 충분한 이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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