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현재 여론조사 우위대로라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이미 확보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속출하고 있다.
각 주(州)의 여론조사를 우세, 경합, 열세 등으로 분류하고 이 기준에 따라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 수를 취합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전과 맞물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확보한 여론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11월 3월 대선일에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538명의 선거인단을 선출하면 이 선거인들이 12월 별도의 선거인단 투표룰 통해 다수 득표자를 대통령으로 뽑는다. 따라서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매직넘버는 270명이다.
미 공영라디오 NPR가 3일(현지시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별 여론조사를 반영한 선거인단 확보 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7명으로 트럼프 대통령(170명)을 크게 앞섰다.
경합 선거인단 수가 71명이지만 이미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론전에서 매직넘버를 돌파한 수준으로 앞서고 있다는 뜻이다.
NPR는 한 달 반 전에 비해 콜로라도,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일부 주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우호적으로 변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정치분석매체 `270투윈`(270towin)은 여론조사를 토대로 2일 현재 기준 바이든 전 부통령이 278명, 트럼프 대통령이 169명의 선거인단을 각각 확보한 수준의 여론이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경합 선거인단은 91명이었다.
CNN방송 분석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268명으로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에 근접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170명으로 집계됐다. 경합 선거인단은 100명이었다.
이들 분석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타격받고 상대적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강세를 보이는 여론조사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이 분석은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 지지율 등락에 따라 얼마든지 변동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주별 판세 분석 역시 지지층 분류시 확실한 지역, 우세한 지역 등 지지의 강도가 달라 고정적 지지라고 보긴 어렵다.
CNN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과 위기 통제의 무능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실질적 타격을 봤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라며 "정치 지형이 바이든 전 부통령 선호로 분명하고 중대하게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NPR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우위는 현재 분석에서 드러난 것만큼 견고하지 않을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도 보였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여론조사에서 강점이 과소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고, 바이든 캠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잘 대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향후 격차가 더 좁혀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NPR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현재 경합주 모두에서 승리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 쪽으로 기운 곳으로도 침투해야 한다"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에 똑같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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