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이루트 폭발 "아무도 몰라"…공격설 후퇴

입력 2020-08-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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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를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가 하루만에 아무도 모른다는 식으로 후퇴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폭발 원인에 대해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아무도 아직 모른다"며 "지금 시점에 그들은 보고 있는데…. 어떻게 사고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누구라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것을 매우 강력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내 말은 어떤 사람은 그것이 공격이었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입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폭발참사를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 자신이 이야기를 나눈 몇몇 군 장성들이 공격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그는 전날만 해도 "이것은 일종의 공장 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 그것은 어떠한 종류의 폭탄이었다"고 언급하며 공격으로 규정했지만 하루만에 신중론으로 돌아서며 대폭 후퇴해 체면을 구긴 셈이 됐다.

특히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이날 사고라는 진단을 내놓은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면밀한 검토 없이 불의의 참사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불쑥 내놨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이 초기 브리핑에 근거한 것이라고 방어막을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에서 하는 방안을 언급한 이후 법 위반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합법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백악관은 단연코 가장 적은 비용이 드는 장소일 것"이라며 "보안과 여행이라는 관점에서 정부를 위해 엄청난 양의 돈을 절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백악관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백악관에서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나는 아마도 백악관에서 생중계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에서 수락 연설을 하면 정부 자산인 백악관을 선거용으로 활용하고, 연방 예산으로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의 정치활동을 제한한 법률인 해치법(Hatch Act)을 백악관 직원들이 위반하도록 만드는 일이라는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수락연설을 할 것이라고 예상치 않는다며 백악관의 사적인 공간에서 연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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