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 지역에 7∼9일 사흘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홍수와 침수 피해로 3천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주택과 농경지·축사·양식장이 물에 잠겼고 제방·철도·도로 등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넘치는 물에 도로와 다리가 통제됐고 비행기와 열차가 멈춰 섰다.
침수지역의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복구작업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가운데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오후 8시 29분께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5채를 덮쳤다.
사고 발생 첫날에 3명, 이튿날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오전 8시 30분께 곡성군 고달면 하천에서는 전날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8일에는 담양군 무정면에서 대피 중 불어난 물에 휩쓸린 8살 남자 어린이가, 화순군 한천면에서는 농수로를 정비하러 나간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같은 날 광주 북구 신안동 한 오피스텔 지하에서 30대 남성이 배수 작업 중 숨진 채 발견됐고, 담양군 금성면에서는 불이 난 집에 있던 70대 여성이 숨져 있었다.
담양군 금성면에서는 승용차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이 급류에 떠내려가 실종된 상태다.
주택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현재까지 광주 400명, 전남 2천77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섬진강 수계인 곡성이 가장 많은 1천199명이며 구례 971명·담양 338명·화순 191명 등이다.
광주는 7명, 전남은 149명이 복귀했으나, 나머지는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초등학교, 교회, 마을회관 등에 대피 중이다.
주택 침수로 광주에서 326채, 전남에서 1천155채가 피해를 봤다.
구례가 472채로 가장 많고, 담양 230채·곡성 110채·화순 20채·장성 107채·함평 94채·영광 36채·광양 33채, 나주 43채 등이다.
농경지 침수면적은 6천836㏊에 달한다.
벼 논 침수가 6천20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함평 1천297㏊·나주 1천344㏊·담양 1천㏊·영광 908㏊·장성 490㏊ 등이다.
밭작물도 211㏊가 침수 또는 유실됐고, 비닐하우스 시설작물은 317㏊가 침수됐다.
축산 분야에서도 전남 11개 시·군에서 126 농가가 침수·매몰 피해를 봤으며 24 농가에서 21만7천마리가 폐사했다.
곡성과 구례 등의 육상 양식장에서도 8곳이 침수돼 뱀장어와 철갑상어 등 생물 432만4천마리가 사라졌다.
주택 덮친 곡성 산사태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