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지수가 100% 넘게 오르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오른 시장이 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혜 업종이 분포돼 있었던 영향인데,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방서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증시가 바닥을 쳤던 지난 3월 이후 코스닥 지수는 100% 넘게 치솟았습니다.
만스닥을 넘어 만천스닥 신기록을 연거푸 세우고 있는 나스닥 상승률(60.5%)을 웃도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 집중 분포된 바이오와 언택트 관련 업종이 코로나19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았기 때문인데,
실제로 KRX 헬스케어 지수는 같은 기간 127.5% 오르며 코스닥 상승률을 넘어섰고, IT와 2차 전지 종목의 상승세도 도드라졌습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코스닥 상장사도 48개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권명준 / 삼성증권 연구원
"올해 상반기 플랫폼이나 2차 전지 업종이 강세를 보였던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바뀐 생활 패턴과 신성장 산업에 대한 수요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얼어붙었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점도 랠리를 이끌었습니다.
통상 공모주는 적정 기업가치보다 공모가가 낮게 책정돼 수익을 거둘 확률이 높은데, SK바이오팜 IPO를 계기로 공모주 시장으로 돈이 몰린 겁니다.
최근 3개월 간 코스닥벤처펀드에는 2년 만에 처음으로 58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주 물량 30%를 우선 배정받는 상품입니다.
다만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산업 구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성장주 중심의 시장이 된 것은 맞지만, 과열이라고 할 수 있는 징후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정빈 / IBK투자증권 연구원
"(당분간) 이익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사이즈 관점에서는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유리해 보입니다. 기존 과열 구간에 진입한 업종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합니다."
결국 오를대로 오른 주가에 걸맞는 펀더멘털 개선 여부가 중요한데,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과 실적 전망치 추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라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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