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에 떠는 애플…"금지되면 아이폰 판매 30% 감소"

김민수 기자

입력 2020-08-11 09:46   수정 2020-08-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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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명령 범위 어디까지?…'아이폰 타격'
"전 세계 앱스토어 퇴출, 아이폰 판매 30% 감소"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앱 틱톡과 위챗에 대한 미국 내 사용 금지를 밝힌 가운데, 그 여파로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이 25~30%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향후 미국 정부의 제재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위챗이 사라지면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의 아이폰을 구매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 관련 전문가로 알려진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애플 전문 매체인 ‘맥루머스’에 "위챗이 전 세계 애플 앱 스토어에서 삭제되는 경우, 애플 아이폰의 연간 판매량은 25~30%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 "앱스토어 위챗 퇴출되면 아이폰 판매 30% 감소"
문제는 트럼프가 내린 행정명령의 효력 범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 위챗 뿐 아니라 중국 기업 텐센트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낙관적인 가정은 행정명령에 따라 애플이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만 위챗을 제거해야 할 경우다.

밍치 궈는 이럴 경우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은 3~6% 가량 줄어드는 데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팟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의 다른 제품 출하량 감소율 역시 3%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모두 적용될 경우엔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

위챗은 월간 활성 사용자는 약 12억 명 이상이다. 위챗은 메신저 기능 뿐 아니라 결제,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가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위챗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밍치 궈는 전 세계 앱 스토어에서 위챗을 제거했을 경우 결과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이 25~30% 감소하고, 에어팟·아이패드·애플워치 등을 포함한 다른 애플 하드웨어 제품의 전 세계 출하량도 15~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 애플 최대 고객 中…아이폰 `엑소더스` 나올까
애플은 지역별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애플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18% 수준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애플의 최대 고객 중 하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9일 "위챗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아이폰을 잃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의 아이폰 고객들이 향후 미국 정부의 제재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챗이 아이폰을 떠날 경우 그 후폭풍은 거셀 전망이다. 시나닷컴이 운영하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가 진행한 온라인 여론 조사에서 80만명 이상의 응답자 중 90%가 넘는 75만명이 웨이신을 못 쓰게 되면 아이폰 대신 다른 스마트폰을 쓰겠다고 응답했다.

밍치 궈는 미국의 위챗 퇴출을 이유로 애플 부품 공급사인 LG이노텍, 지니어스 일렉트로닉 옵티컬과 같은 회사의 주식 보유를 줄일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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