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거래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 집주인들이 호가를 여전히 높게 부르고 있어 시장이 안정화될지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 달 들어 현재까지 서울에서 거래가 신고된 아파트 계약은 모두 317건.
내용을 들여다 보니 10건 중 8건이 9억원 이하입니다.
특히 강남구의 거래는 7건으로 자치구 평균(12.7건)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금지와 거래세 강화로 강남권의 거래 위축이 확연합니다.
반대로 정부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6억원 이하 주택이 거래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
"아무래도 대출규제를 많이 적용받다 보니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움직일 수 있는 여력들이 많이 없어요. 대부분의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많이 받아야 되는 상황에서 그런 것들을 감안했을 때는 아무래도 이런 저렴한 주택들이 좀 더 접근이 쉽다보니까.."
하지만 거래위축이 집값의 하향안정으로 이어질 지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거래가 줄어들 경우, 한 건만 거래가 성사돼도 단지 전체의 실거래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런 현상을 기대해 강남권 아파트 다수가 최근 두 달새 호가를 1~2억원씩 높였습니다.
[인터뷰]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팀장
"가격이 크게 조정되는걸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 생각보다 매물이 나오지 않고 거래량이 많진 않지만 최고가 경신하는 매물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들은 있을 것 같습니다."
양도세 부담 속에서 올 하반기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기미 역시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이미 양도세 부담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서 바로 매물이 출시되는 양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시적인 양도세 강화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 5월 접근해서 내년 상반기 매물출시나 거래현황이 조금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의 급한 불은 진화됐지만 언제든 다시 솟구칠 지 모르는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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