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 갖가지 악재가 연쇄적이고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취임 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한국갤럽이 8월 둘째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물어본 결과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5%p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7%p 오른 5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모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와 같은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4%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90%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률이 62%로 긍정률 22%를 크게 앞섰다.
지난 6월 북한과의 갈등으로 시작된 지지율 하락세는 최근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면서 직격타를 맞았다. 최근 청와대 고위 참모들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지지율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직무수행 부정평가자는 부정평가의 이유로 `부동산 정책`(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2%)는 평가가 뒤를 이었다. 6주째 부동산 문제가 부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올랐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폭은 30대(60%→43%), 지역별로는 서울(48%→35%) 등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30대는 전월세 거주·생애 최초 주택 실수요자 비중이 크고, 서울은 전국에서 집값과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역이다.
갤럽 측은 "문 대통령의 `집값 상승세 진정` 발언, 청와대 다주택 고위 참모진 논란 등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바라는 이들에게 적잖은 괴리감 또는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지난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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