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벨기에와 미국 업체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9천만개를 추가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영국이 사전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무려 3억4천만개에 이르게 됐다.
아직 어떤 백신이 성공적으로 개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가능한 한 여러 백신 물량을 미리 확보한다는 것이 영국 정부의 계획이다.
1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벨기에 제약업체 얀센과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백신 9천만개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이 백신의 임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2021년 중반께 첫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계약으로 영국 정부가 사전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3억4천만개에 달한다.
영국 전체 인구가 5회가량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옥스퍼드대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성공할 경우 모두 1억개를 공급받는 내용의 계약을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체결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3천만개, 프랑스에 본부를 둔 바이오업체 발네바(Valneva)가 개발 중인 백신 6천만개도 사전에 확보했다.
제약사 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개발 중인 백신이 상용화될 경우에도 6천만개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옥스퍼드대 개발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백신이며, 바이오엔테크/화이자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의 백신이다.
사노피/GSK 백신은 단백질 보조(Protein adjuvant) 백신, 발네바는 불활화 바이러스(inactivated virus) 백신을 개발 중이다.
서로 다른 4개 과학적 방식을 이용해 개발 중인 백신을 동시에 확보해 특정 백신이 실패하더라도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정부 백신 태스크포스의 의장인 케이트 빙엄은 "어떤 백신이 실제 성공할지 알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감염에 가장 취약한 그룹에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 정부의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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