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 규모가 이번 달 들어 처음 줄어들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7월만 해도 미국에서 하루 평균 75만명씩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8월에는 하루 평균 73만3천명으로 감소했다고 `코로나 추적 프로젝트`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4월 하루 평균 17만2천건에서 6월 하루 평균 51만건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고 7월 하루 평균 75만건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8월부터 감소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물론 검사 규모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이번 주 20개 주(州)에서 코로나 검사 건수가 줄었고, 보건복지부가 수집한 자료에서도 전국적으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비율이 여전히 두 자릿수 대를 기록하는 텍사스, 뉴욕, 미시시피,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검사 규모가 줄어든 것은 문제라고 NYT는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검사를 광범위하게 하고,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람 비율이 5% 미만일 때 해당 지역이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있다고 간주한다.
NYT는 미국에서 학교 문을 다시 열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야외 활동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와중에 코로나19 검사 규모마저 줄어든다면 더 큰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신도, 뚜렷한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만이 바이러스가 어디서 확산하고 있는지 막연하게나마 큰 그림을 그리면서 싸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버드대학 국제보건연구소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하루에 최소 100만명을, 신규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최소 400만명을 검사해야 한다고 예측했다.
록펠러재단에서 전염병 대응을 담당하는 조너선 퀵 박사도 "우리는 여전히 감염 단계에 있다"며 가을까지 하루에 400만명씩 검사를 해야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이 제시한 목표가 지나치다거나, 검사 횟수보다 검사를 받았을 때 양성판정을 받은 비율이 중요하다는 이견도 있지만, 검사 규모 축소는 우려할만한 지표라는 데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현재 전국적으로 하루에 22만명이 검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바이러스 온상을 찾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복지부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올해 9월까지 매달 4천∼5천만명을 검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따져보면 하루 평균 130만∼160만명씩 검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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