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하는 이들이 늘면서 자동차 사고도 크게 줄었는데요.
덕분에 올 초 차 보험료를 올렸던 손해보헙업계는 상반기 뜻밖의 호실적을 냈습니다.
하지만 손보업계의 속은 편치 않다고 합니다. 이유를 문성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거뒀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이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자동차 사고가 크게 줄었고
덕분에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손보사 상위 4곳의 손해율만 봐도 수치는 확연히 떨어졌습니다.
올 초만 해도 급격히 뛰는 손해율에 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아우성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손해율이 개선돼 호실적을 낸 뜻밖의 상황이 연출된 겁니다.
그럼에도 손보사들의 속내는 그리 편치가 않습니다.
또 한 번 예기치 못한 집중 호우와 장마로, 침수 차량 수리가 급증하면서 손해율 또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손보사 12곳이 접수한 차량 추정 손해액은 현재까지 865억 원.
역대 3번째 규모로, 피해 접수가 추가되면서 손해액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풍수해에 따른 농작물, 가축 피해에 대한 보험 청구 역시 늘면서 손해율은 더더욱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코로나19로 내려간 손해율이 호우와 장마 피해로 원상태로 돌아가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인 겁니다.
하지만 손보업계는 눈치만 살필 뿐 어디에 하소연하기 어려운 처지입니다.
항공, 여행업 같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비하면 그나마 실적인 좋은 편인 데다
장마 피해 복구가 곳곳에서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불리 보험료 인상에 나섰다가 비난 여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손해보험업계 관계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 손해율보다는 높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상반기 자동차 손해율이 낮아진 만큼 올해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손해보험업계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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