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또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속도를 볼 때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유행도 목전에 다다랐다고 평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감염상황은 전국 유행의 문턱에 서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인식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전파`가 매일같이 늘고 있어서 수도권에서는 대유행에 대비해야 하고, 비수도권에서도 유행 증가를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주말까지 환자 추적이 부진하다면 우리도 결국 미국이나 유럽이 경험한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진입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됐다고 생각하고 의료진과 일선 보건 요원, 지방자치단체, 방역당국, 정부의 조치를 믿고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거리두기에 참여하는 것만이 유일하면서 가장 강력한 대응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의 환자 급증 상황을 설명하면서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지난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전국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676명이며, 광복절 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등을 합쳐 총 60명이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입원을 기다리던 확진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권 부본부장은 "확진자는 어제부터 급격히 상태가 악화했고 이송절차를 진행하려고 자택을 방문했을 때 사망상태임을 확인했다"면서 "병상 배정이 안 됐다거나 의료기관 준비가 미비하다는 등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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