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걸어 잠갔던 국경의 빗장을 조금씩 열고 있다.
22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브루나이와 뉴질랜드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은 9월 1일부터 자가격리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보건부는 또 사업 및 공무가 아니면 불허했던 일반 여행도 이 두 국가에 대해서는 가능하도록 했다.
옹예쿵 교통부 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에 대해 "코로나19 통제와 싱가포르 경제를 이끄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인 항공 여행을 되살리려는 노력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옹 장관은 "항공 운항을 재개하고 창이 공항을 소생시키기 위한 조심스럽고 조그만 발걸음"이라며 "소규모 개방경제로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열어놓아야 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계와 연결돼야 하며 번영하기 위해서는 항공 허브가 돼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그는 창이 공항이 예년 같으면 하루 1천편의 항공기가 뜨고 내렸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현재는 150편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옹 장관은 브루나이와 뉴질랜드는 크기가 작으면서 코로나19 관리를 매우 잘한 국가라는 점 때문에 관광 허용 대상국으로 선정됐다면서도 이번 조치가 상호적인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와 함께 호주(빅토리아주 제외)와 중국, 대만, 베트남 그리고 말레이시아 등 코로나19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 또는 지역에서 오는 방문객들에 대해서는 거주지 자가격리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7일로 줄였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3월23일부터 모든 해외 단기 방문자의 입국은 물론 경유조차 금지했다.
이후 코로나 사태가 완화하자 6월 초 호주와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같은 달 한국, 중국(홍콩 포함), 일본에 이어 최근 동남아 4개국의 일부 도시에서 오는 탑승객들은 창이 공항 경유 허용을 확대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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