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두 번이나 발목잡은 궤양성 대장염은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대표적인 만성 난치성 질환이다.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의 일종이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대부분은 직장에 염증을 동반하며, 이 염증은 결장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장내 점막층에 생긴 염증이 악화하면 궤양이 유발된다.
환자의 90% 이상이 혈변을 보이고 때론 설사, 배변 긴박감, 경련성 복통 등을 호소한다.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명확지 않다.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이상과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의료계는 추정한다.
난치성 질환이어서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악화하는 `활동기`가 반복한다. 치료 역시 완치보다는 증상 조절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게 중점을 둔다.
대신 증상이 악화하거나 대장암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상시 관리가 중요하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대장암 발생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에서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대장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의 2.3∼2.7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한희 교수는 28일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염증의 범위가 넓고 염증이 심할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염증의 악화가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과정 역시 대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기전으로 여겨진다"며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약물치료와 함께 의사가 원하는 시기에 대장내시경을 받는 등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해 총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1차 집권 때인 2007년 9월에도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중도 사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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