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오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에 1위를 뺏긴데 이어 동남아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에 역전당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점유율 20.3%를 차지한 중국의 `오포`였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9.5%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전체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2% 감소한 2.4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로도 7% 감소한 수치다.
통상 1분기보다 2분기에 스마트폰 구매가 더 많이 이루어지는 동남아시아 소비자 구매패턴을 감안하면 2분기에 코로나 19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에게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올해 1분기 다시 시장점유율 18.9%로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1분기 만인 지난 2분기에 오포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삼성은 동남아 시장에서 19.5%를 차지하며 20.3%로 1위를 차지한 오포에 0.8%p의 격차를 보였다.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또 다른 중국 브랜드인 비보와 리얼미가 큰 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3위는 중국의 비보(17.9%)가 기록했고, 4위 샤오미(14%), 5위 리얼미(12.8%) 순이었다.
삼성전자가 오포에 역전당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로 소비 심리가 꺾이면서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스마트폰을 찾았다는 것이다.
가격대 별로 볼 때 동남아 시장에서 $150 ~ $249의 가격 대의 제품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40% 감소했다. 반면 $149 이하 가격 대의 제품 판매는 10% 감소에 그쳤다.
한편 $150~$249 제품의 판매가 줄면서 삼성과 샤오미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150~$249 가격 대의 강자인 삼성은 Galaxy A21, A51, A70 등을 중심으로 주요 모델 판매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해당 가격 대의 수요 감소 추세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박진석 연구원은 "최근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3분기에도 판매량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대응이 락다운이 아닌 한국형 거리두기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비해 점진적인 회복을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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