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 최고봉의 빙하가 15년 이내에 완전히 녹아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2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파두아대 연구팀에 따르면 돌로미티산맥에서 가장 높은 마르몰라다산의 빙하 규모가 1954년 9천500만㎥에서 현재는 1천400만㎥로 약 85%가량 급감했다.
특히 최근 들어 빙하가 녹아내리는 속도가 과거에 비해 2배 가까이 빨라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10년 전 연간 5㏊ 정도의 빙하가 사라진 데 반해 최근 3년 사이에는 연간 소실 규모가 9㏊로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현재의 속도로 빙하가 녹아내리면 2031년께에는 마르몰라다산에서 더는 빙하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오스트리아와 접한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자치주에 걸쳐 있는 마르몰라다산은 3천343m 높이의 돌로미티 최고봉으로, 한여름에도 정상 주변을 덮은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과학자들이 1902년부터 매년 빙하 규모를 측정해왔기에 기후 변화의 속도를 감지하는 `자연 온도계`로 불리기도 한다.
연구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기후변화를 저지하려는 지구촌 차원의 진지한 노력이 있어야 마르몰라다의 빙하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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