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마지막까지 국회에서 진땀을 흘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 장관에게 사실 확인과 함께 특혜 여부에 대한 판단을 따져 물었다.
하태경 의원은 2주일 병가를 신청했지만, 실제 치료를 받은 3일만 병가로 처리됐다는 제보 사례를 언급하며 "이 친구가 차별받은 게 맞냐"고 따졌다.
정 장관은 "그 친구처럼 하는 게 맞는 절차"라고 답했고 이후 하 의원은 "추 장관 아들 휴가 처리가 잘못된 특혜였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질의 후반 자신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며 정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장관이 `서씨 휴가에 규정 적용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그런 취지로 답변했나"라고 묻자 정 장관은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그는 "하태경 의원이 질의할 때 정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설명 요청을 했던 부분이 있는데 그때 제가 아마 잘못 답변한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전체적으로 국방부의 기존 입장과 특별히 다른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지면서 잘못 답변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질의 도중 정 장관에게 "계속 동문서답한다", "사오정처럼 답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성 출신인 신원식 의원은 정 장관이 `면담일지에 지휘관이 승인한 기록이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에 대해 "휴가 절차는 지휘관의 구두 승인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휴가증을 가지고 나가야 하는 것"이라며 "면담 일지로 휴가가 합법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0년간 군 생활하신 분이 외출증, 휴가증을 모르나. 전 장병이 보고 있다"고 정 장관을 몰아붙였다.
2018년 9월 임명된 정 장관은 후임으로 내정된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오는 16일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퇴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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