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 상장은 상장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얻는 방식입니다. 신규 경영진은 기존 사업을 영위할 수도 있고, 새로운 사업을 사업 영역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신규 사업을 증권 시장에 등판시킬 수 있습니다.
△시스웍[김영철 등 경영진 매도 총액 296.9208억원 (0918, 경영권 매각)]
=시스웍은 반도체 클린룸 장치를 제조하는 기업입니다. 반도체를 제조하는 공장을 FAB이라고 부릅니다. FAB은 일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청정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청정 상태로 만드는 필수 장치가 FFU(Fan Filter Unit)와 EFU(Equipment Fan filter Unit) 등입니다.
=시스웍은 해당 장치를 삼전과 SK하이닉스 등에 납품합니다. 시스웍은 "대형 FAB에 FFU/EFU 등을 설치 가능한 기업은 본사 포함해 2개사뿐이며, 경쟁사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스웍의 경영진이 모두 지분을 전량 매각했습니다. 김형철(대표)·이현규(부사장) ·권오규(부사장) 등입니다. 매도 금액은 김형철 대표가 112억원, 이현규 부사장이 112억원, 권오규 부사장이 72억원입니다.
=시스웍은 21일 주총 소집 공고를 공시했습니다. 시스웍의 신규 대표 후보는 최재규 비비비 대표입니다. 전상현 비비비 경영고문과 김동한 경희대 교수 등이 사내 이사 후보입니다.
=비비비가 시스웍의 경영권은 인수하면서 증시에 우회 상장한 것입니다.
=비비비는 '랩온어칩(Lab On a Chip)' 전문 기업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셀트리온과 손잡고 코로나 감염 진단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진단 장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비비비가 시스웍을 인수한다는 관측이 나오자, 시스웍은 반도체 부품주에서 코로나 테마주로 변신했습니다.
=주가는 5 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런 업종 변경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투자자는 주주 외에도 있습니다. 시스웍의 CB 매수자입니다.
=시스웍은 작년 5월 10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를 발행했습니다. 전환사채는 만기까지 이자율을 받고, 만기일이 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입니다. 만기가 오기 전에 주가가 내려가면 보통주로 전환하는 기준 금액이 내려갑니다.
=시스웍의 CB를 인수한 투자자들은 당초 주당 3169원에 보통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2853원으로 전환가액이 내려갔습니다.
=시스웍이 돌연 코로나 테마주로 변신하면서 CB 인수자들은 180억원(주가 8000원 기준)대의 차익을 거두게 됐습니다.
(자료제공 : 타키온 뉴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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