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테슬라 배터리데이 마무리 되면서 불확실성은 사라졌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혁신적인 2차전지와 관련된 내용이 빠지면서 관련주는 힘을 쓰지 못한 반면 한 달안에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는 머스크의 발언에 관련주는 들썩였습니다.
계속해서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배터리데이에 대해 시장 평가는 냉담했습니다.
배터리데이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평가됐던 2차전지주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약세를 기록하는 등 실망매물이 쏟아졌습니다.
테슬라가 배터리 원가를 시장 예상치보다 더 크게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배터리 업체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테슬라가 2022년 이후 자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기존 배터리 업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자율주행 관련주는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 계획에 환호했습니다.
차량용 블랙박스 기업 더 미동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 기업 텔레칩스도 급등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차 출시로 자율주행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면서도 '자동차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건재 / IBK투자증권 연구원
"자율주행에서 가장 큰 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 결국 소프트웨어와 비메모리 반도체라고 생각을 하는데 국내에선 자율주행용 소프트웨어를 만들기에는 너무 많은 투자와 산업적 구조가 제한적으로 판단이 됩니다. 결국 국내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섹터 안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은 비메모리 반도체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동차 후방카메라용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앤씨앤과 반도체 팹리스 기업 텔레칩스가 자율주행 분야 잠재력이 높은 종목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앤씨앤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기술(ISP, AHD)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증권업계에선 투자자들의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동안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개발과 신기술과 관련한 내용이 당장 이뤄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현수 /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테슬라가) 연간 300만대 이상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는 셀을 대량 양산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영역입니다. 단기간에 도달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2차전지 업체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터리데이를 계기로 향후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율주행 테마주란 이유로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철저한 투자정보 검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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