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우리나라에 별똥별로 추정되는 큰 물체가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목격담이 잇따르면서 SNS에 덩달아 운석을 찾겠다는 수많은 글이 게시됐다.
이날 SNS에는 `운석 주으러 나왔다`, `주식으로 돈 따는 것보다 운석 줍는 게 빠를 것`, `찾으면 로또` 등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날 세종에서부터 경기 오산·광주·부천,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달 만한` 별똥별을 관측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밤에 운동하다가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이나 차를 타고 가다 블랙박스에 찍힌 별똥별 영상을 올리며 당장 찾으러 가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운석은 `하늘의 로또`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이 비싸 운석을 전문적으로 찾는 `사냥꾼`(Meteorite Hunter)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운석을 찾을 확률 역시 로또 만큼 낮기 때문에 유행처럼 운석을 찾아 다니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앞서 2014년 3월 전국적으로 빛을 내는 물체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이 관측된 후 경남 진주에서 운석이 발견된 바 있다.
그 후로도 몇 년 동안 국내에서 운석을 찾았다는 신고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운석신고센터로 수천여건 들어왔지만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 이후 단 한 건도 운석으로 판명된 것은 없다.
지질연 운석신고센터 김태훈 박사는 "연간 600여건의 운석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는데, 진주 운석 이후로는 매입하거나 선물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국내 발견 운석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우주에서 날아오는 먼지와 운석 등 시료의 양이 수만t에 이른다"며 "게다가 대부분의 석질 운석은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공기 마찰에 깎여나가기 때문에 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지구보다 훨씬 더 안정된 공간 우주에서 온 암석은 지구에 유입되는 순간부터 급격한 풍화작용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대부분 산이나 바다에 떨어질 확률이 높아 운석이 떨어지더라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지난 7월 일본의 밤하늘에서도 유성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화염 덩어리`가 관측됐다. 그 뒤 운석이 지바(千葉)현 나라시노(習志野)시에서 발견돼 화제가 됐다.
별똥별 목격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