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이 새 은행장을 모시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한 달 안에 은행장 선임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인데요.
3년 전 정부와 수협중앙회 간 충돌로 벌어진 '경영공백' 사태가 재현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동빈 수협은행장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입니다.
은행장 후보 공개 모집부터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류·면접 심사, 이사회를 거쳐 주총 승인까지.
수협은 한 달 안에 새 은행장 선임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시간도 빠듯하지만, 과정 또한 그리 순탄해 보이지 않습니다.
오는 2028년까지 수협이 갚아야 할 공적자금은 약 8,500억 원.
은행장 선임을 놓고 정부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지지 후보에 한 표를 행사할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와 수협중앙회·해양수산부 간에 이견이 생길 경우 과거 3년 전 그랬듯 자칫 '경영공백' 사태를 재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총자산을 비롯해 수협의 외형 성장에 적잖은 공을 세웠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동빈 행장이 연임 뜻을 접고 퇴임을 결정한 것 또한 이러한 배경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이동빈 수협은행장
"3년 임기 잘 마쳤고 감사하게 생각하죠. 여기 있는 직원들, 이 조직이 잘 되도록 기원해 줘야죠."
일각에선 이번 은행장 선임이 예상과 달리 무난하게 진행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3년 전 사태를 재현할 경우 뒤따를 비난 여론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행장 선임을 놓고 중앙회가 정부 측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중앙회가 추진한 수협은행장 임기단축안에 대해서도 당초 반대를 표했던 금융위가 지난 10일 이를 승인했다는 점에서, 은행장 선임을 놓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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