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를 ‘전쟁에 준하는 재난상황’이라고 밝히며, 지역 간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무증상 감염자가 고향에 있는 친척이나 부모님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킬 수 있고, 친척이나 부모님이 고령이라면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추석은 오랜만에 보는 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직접 가지 못한다면 전화를 통해 `언택트 체크`를 해 보자.
◇목소리 커졌다면 난청 의심
노인청 난청이 있으면 ‘스’ ‘츠’ ‘트’ ‘크’ 같은 고주파 발음이 들어간 단어를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스포츠 프로그램을 봤습니다’라고 했을 때 ‘무슨 프로그램을 봤다고?’라며 반문하는 식이다.
통화할 때 목소리가 자꾸만 커지거나, 전화를 피하는 것도 노인성 난청 의심 증상이다.
타인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다보니 자신이 크게 말하거나 타인과 대화를 꺼리는 것이다.
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노인성 난청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뇌에 청각 자극이 제대로 가지 않아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보청기 사용이나 재활 훈련 등으로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억력 저하, 치매 아닌 노인 우울증 가능성
‘어머니, 그런데 오늘이 무슨 요일이죠?’ ‘어제 무슨 반찬 드셨어요?’ 같은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면 단기 기억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
기억력 저하라고 하면 무조건 치매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이미 진행된 치매는 핵심 기억이나 장기 기억력 저하와 관련이 깊다.
오래된 기억이 아닌 단기 기억력 저하는 노인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우울증이 있으면 뇌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면서 단기 기억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김은지 서면자생한의원 원장은 "적지 않은 노인들이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삶의 공백을 메우고자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데, 명절에 가족을 보지 못하면 이런 상실이나 우울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충분한 관심으로 우울증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야 상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응급 사고는 24시간 진료소로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미리 추석 연휴 동안 문을 여는 지역 의료기관을 확인해두는 것도 좋다.
연휴 당일이나 다음 날 응급실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대부분 화상 사고다.
2017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추석 당일 응급실을 찾는 사람은 평일 환자 수의 2배이며, 화상으로 생기는 사고가 평소의 3배(392건)으로 집계된 바 있다.
뜨거운 국을 담은 큰 냄비에 화상을 입는 등 급작스러운 사고가 생길 때를 대비해 보건복지부는 추석 연휴 동안 문을 여는 병원, 약국, 선별진료소 정보를 제공한다.
129(보건복지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20(시도 콜센터)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으며 응급의료포털, 복지부 홈페이지, 응급의료정보제공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찾을 수 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명절병원’으로 검색하면 응급의료포털이 상위에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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