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과학자가 이끄는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임상시험이 재차 연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노비오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질의를 받고서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 2/3상 시험을 보류했다.
이노비오는 "FDA 질의에 내달 중 회신할 계획"이라며 FDA는 그 뒤 30일 이내에 임상시험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지 통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노비오는 FDA 질의에 백신을 인체에 주입하는 일종의 주사 장치인 `셀렉트라`건이 포함됐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저널은 이번 일로 이노비오의 임상시험이 적어도 10월까지는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노비오는 애초 이번 임상시험이 여름에 개시될 것이라고 말하다가 지난 8월 아직 FDA와 협의 중이라며 이미 일정을 한차례 늦췄으며 지난주에는 이달 중 임상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노비오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 임상시험 보류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28.34%나 하락 마감했다.
다만 작년 말보다는 아직도 400% 이상 올라있는 상태다. 올해 6월 임상 1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 이후 이노비오 주가가 고공행진을 해온 데 따른 것이다.
한인 과학자 조지프 김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이노비오는 면역반응을 촉발하는 항체의 유전 정보를 담은 합성 DNA를 인체에 주사하는 방식의 백신을 개발 중이다. 현재까지 이같이 DNA에 기반한 백신이 출시된 적은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노비오가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말라리아, 지카 바이러스, 암 백신 등을 연구 중이라고 각각 발표했으나 아직 한 개의 백신도 시장에 내놓지 못한 상태라고 지난달 보도하기도 했다.
이노비오는 이번 백신과 관련해 미 국방부와 감염병혁신연합(CEPI),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았다.
이노비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은 지난 7월부터 국내에서도 개시됐다.
이노비오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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