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택배사 꼼수 그만"…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재차 요구

박승완 기자

입력 2020-10-07 12:00   수정 2020-10-0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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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택배 물량 11월에 가장 많아
"정부, 근거 없이 '90%' 투입했다는 입장"
16일까지 진전 없으면 '자구책'…사실상 '파업 예고'
`택배
택배노동자들이 과로사 대책 마련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7일 입장문을 내고 택배원들의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요청했다.

추석 연휴가 끝났지만 연중 택배 물량이 가장 많은 11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실제로 작년 10월 택배 물량은 2억 5천만 개로 추석 연휴가 있었던 9월보다 2천만 개 가까이 많았다.

지난 6일에는 택배 배송조회를 하려는 소비자들로 인해 `택배` 관련 단어가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 정부, 2천 명 추가 투입 약속…실제 충원은 `태부족`

택배 물량 급증을 앞두고도 택배업계에 대한 인력 충원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에 분류작업을 위한 인력이 투입됐지만 업무 부담을 해결하기엔 턱없이 모자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택배사들이 당초 2천여 명의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충원된 인원은 300여 명에 불과했다.

대책위는 그마저도 조합원이 있는 터미널에만 선별 투입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비판했다.

정부를 두고도 인력 투입 현황을 매일매일 점검하겠다고 했지만 별다른 근거 없이 `90% 이상 추가 투입 했다`는 입장만 내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더구나 택배사들은 실제 투입된 인력에 대한 비용 부담을 소속 대리점이나 택배원에게 강요하고 있다.

심지어 정부와 택배업계가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약속한 계획이 오는 16일까지임에도 연휴가 끝나자마자 그나마 투입된 인원마저 슬그머니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 "추석 앞두고 한발 물러섰음에도…진전 없어"

지난 추석을 앞두고 택배원들은 정부와 택배업계의 약속을 믿고 `분류작업 전면거부`를 철회했지만 여전히 고된 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라고 대책위는 전했다.

대책위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논의할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이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노력을 요구했다.

앞서 정부가 정한 택배 종사자 안전과 보호조치(분류작업 인력투입)가 끝나는 16일까지 진전이 없을 경우 자구책 마련을 고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하루빨리 정부와 택배업계 그리고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대책논의 기구가 구성되어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내딜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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