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연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 백신 개발은 지체되고 있습니다.
또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백신을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올해 국산 치료제의 개발 완료와 생산에 자신감을 내비췄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 15일, 판교 SK바이오사이언스 간담회>
"개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치료제는 올해 안에 본격적인 생산을···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GC녹십자가 개발하고 있는 혈장치료제는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화항체치료제를 연구개발(R&D) 중인 셀트리온은 임상2/3상을 진행하고 있어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산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임상1/2a상을 진행하고 있는 제넥신은 내년 3분기 백신 개발을 완료하고 정부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겠다는 목표지만 정부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15일 SK바이오사이언스 간담회 현장에서 "백신의 경우 빠르면 내년 말 또는 내후년 초에는 우리 손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넥신 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직 임상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진원생명과학은 동물실험단계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세계 백신 공급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우리나라 인구의 20%인, 약 1,000만 도즈만을 확보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연합 등이 해외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 위해 선제적이고 공격적으로 계약을 맺고 백신 확보에 나선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지난 7월 우리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국내 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를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수치의 백신 공급 계약을 맺은 게 아닌 협력의향서에 불과해 공급 강제성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코로나19 치료제 국산화는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국산 백신의 개발과 확보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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